북한이 탈북자 전영철씨를 기자회견에 내세워 대남공세를 거칠게 퍼부어대고 있다. 북한은 연일 ‘동까모(김일성동상을 까부수는 모임)의 회원인 전씨가 남한과 미국의 사주를 받아 공화국 최고 존엄을 위해(危害)하려했다’며 주민들의 수령결사옹위를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노동신문을 비롯한 언론매체를 통해 최근 3일간 50여회 이상 이 내용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이 말하는 ‘동까모’는 물론 실체가 없는 조작된 가상의 조직이다. 탈북하여 한국에서 정착에 성공한 전영철씨는 북한의 지하교회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언론사 기자들과 함께 중국으로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현지공안에 체포된 후 북한에 넘겨졌다. 북한은 전영철씨를 협박해서 남한과 미국이 탈북자들을 사주하여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파괴하려 했다는 허위진술을 하게 한 것이다.
북한이 전영철씨를 이용해 대남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이미 계획된 각본이다. 북한의 김정은 체제가 뿌리를 내리기까지는 안정이 필요하고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힘의 결집이 필요했던 것이다. 남한과 미국이 공모해서 북한체제를 무너뜨리려 한다고 선동함으로써 주민들의 반 김정은 정서를 차단하고 충성심을 자극하고 체제결속을 다지겠다는 속셈이 숨어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