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 갔다온게 엽기는 아니지만.... 제작년 이맘때에 입대한다고 짱공에 신고하고 갔었는데, 그 당시에 받았던 수많은 격려와 따듯한 말들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서 다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짱공 진짜 은근히 정 있는 곳이에요. 매력있어-
2010년 8월에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소하고, 28사단으로 자대 배치 받아서 경기도 연천에서 근무하다가 12년 6월에 몸 성히 제대 했습니다. 군대 가기전에 주특기로 박격포 걸리면 힘들꺼라는 말 많이 듣고 갔는데, 하필 4.2인치 박격포를 주특기로 받게 되었네요ㅋㅋㅋㅋㅋ 처음에는 이 무거운 쇳덩이를 사람이 어떻게 드나.. 했지만, 막상 군생활 하다보니 못 하는놈 하나 없이 다 하더라구요. 다 사람이 할 만 하니까 시키는거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지요
대충 떠올려 보면, 한겨울에 가위바위보 해서 진놈이 꽁꽁 얼어있는 박격포에 혀 대기 놀이부터 해서, 근무지에서 스탑워치로 하는 섯다, 근무지에서 라면먹기, 차려포 내기, 포 방렬 내기, 끝도없는 제설작전, 고드름제거, 포상정비, 예초작업, 떼작업, 말벌집 제거, 전선작업, 도색작업, 온갖걸 다 만드는 작업, 폭우에 팬티만 입고 하던 물골조, 혹한기, 유격, KCTC, ATT, RCT, BCTP 그외 잡다한 훈련들 까지. 이것저것 스치고 지나가는 추억꺼리들이 엄청나게 많네요. 이래서 군대 다녀온 형들이 군대얘기 나오면 신나서 떠들었는가봐요ㅎㅎ 아 그리고, 전방이든 후방이든 어떤 보직이든 좋은 선후임 만나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정말 맞는것 같더군요. 저는 운이 좋았는지, 좋은 선후임들 만나서 군생활 내내 그 친구들과 재밌게 군생활 하고 나왔습니다. 소중한 인연들도 많이 만들고요! 허헣.
쓰고보니 남들 궁금해 하지도 않을 제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놓은 것 같아서 좀 창피하네요 ㅋㅋㅋㅋㅋ 비도 오고 더위도 한 풀 꺾였는데, 보름정도 남은 8월 모두들 알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메리 광복절!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