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경교대가 없어졌네요???

전 경교대 07군번이었는데...

경교대가 워낙 유니크해서 기수 말하면 저의 신분이 탄로날수도 있기 때문에...ㅎㅎ

경교대라는게...저때는 복불복이 심했죠...

편한 곳은 준 공익 수준이고 빡센 곳은 수용자보다도 못한 삶...

그 경교대중에서 빡셈의 양대산맥이었던 청송과 서울...

저는 서울이었는데...정말 천운이었죠...

제가 들어가기 불과 몇개월 전에 악습이 사라져가기 시작했으니깐요...

고참들 얘기들어보면 막내때 샤워도 못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그래서

몸무게가 50아래로 떨어졌다고 했는데...

전 그정도는 아니었어요...

당시에는 진짜 완전 캐짜증...뭐 이런 정신병원같은곳이 다있나...했는데...

돌이켜보면 뭐...나름? 추억까지는 아니었어도...뭐 지낼만 했네요...

경교대 없어진다는 이야기는 구전설화처럼 계속 나왔거든요...

들어오는 인원수도 자꾸 줄어들고...

자동화 시스템이 계속 도입되었죠...

저 말년때 저 사진에 보이는 저곳...저 망루같은 저곳...저...빌어먹을 감시대라는 저곳...

바로 저곳에 근무를 더이상 서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결국엔 진짜로 사라졌네요...

뭐...경교대의 특징? 같은게...경교대 출신인걸 자랑스러워한다거나 자부심을 가진다거나 그런게 없거든요.

전우애가 없죠. 맨날 개인플레이에 정신병걸린것 같은 고참들이랑 부대끼니...

그래서 군대이야기 하는것도 별로 안좋아하고...

올해가 예비군 4년차인데...군시절 기억도 가물가물해져가고...

그런데 막상 없어진다고 하니깐 뭐...왠지 글을 하나 남겨보고 싶었어요.

내 ㅂ,ㅅ같은 20대의 한 구석탱이에 있는 공간이 사라졌네요...

이렇게 늙어가는거겠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