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쪼만한 군대 에피소드...

배신자쥬다스 작성일 13.04.08 20: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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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상병 말호봉 혹은 막 병장 됐을 무렵일겁니다.. (이제부터 음슴체)

 

한 겨울철 새벽에 잘 자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비상 사이렌이 막 울리기 시작함..

 

중대 전체 자다말고 무슨일인가 어벙벙해짐..

 

중대장이 3대대에서 수하 불응하고 산쪽으로 도망간 놈이 있다고 신고 들어와서

그리로 출동한다고 함.. (본인 170연대, 그 아래 1~3연대까지 있음)

 

우린 그냥 한밤중에 자다말고 비상걸면 어찌하나 장난치는줄 알았음..

 

중대장하고 간부들은 빨리빨리 출동준비 하라고 서두르고 우린 그냥 대충들

입고 나감 (본인 양말 안 신은채로 전투화 신고 내복도 안 입고 깔깔이 없이 야상입음)

 

근데 갑자기 중대 앞으로 2 1/2톤 차량들이 몇대 올라오기 시작함..

 

그때서야 장난 아닌거 깨달았음..

 

날씨는 춥고 옷은 제대로 입지도 않았는데 간부들은 얼른 올라타라고 함..

 

광주에서 성남까지 슈웅 ===33

 

3대대 가서 우리 중대부터 1, 2, 3대대까지 산을 쫙 애워싸고 2인 1조로 잠복함..

 

날은 점점 추운데 같이 있던 후임도 만만찮게 대충입게 나왔음..

 

그나마 판쵸우의 들고 나와서 그거 덮고 누워 있다가 거기서 밤새고는 아무것도 없으니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간부들이 자세한 내용에 대해 그때 근무 섰던 병사들에게 물어봄..

 

그러니 몇미터앞 산속에서 초록색 불빛 두개가 보였는데 수하하니까 산속으로 갔다고..

 

하아~ 시발 고양이로 밝혀지고 아주 몇백명 거기서 밤새 얼어 디질뻔함...

 

밤 쫄딱 샜는데도 중대장 개객기는 오전취침만 한 후 오후에 일과대로 훈련함..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 병사들 영창 갔다는데 잘 모르겠음//

 

 

2. 말년휴가 한달 남긴 시점이었음.. 유격이 뚜둥~ 다가온거임.. 크헉...

 

근데 우리 중대내 4 소대중 2개조로 나눠서 앞조는 먼저하고 뒷조는 늦게함..

 

운수좋게 우리소대가 뒤에 걸린거임.. 아주 씐났음~ 한달 놀다 가면 되니까..

 

근데 유격 한 1주일 앞두고 벼락맞을 소리가 내려왔음..

 

우리소대랑 다른소대랑 바껴서 유격가게 됐다는거임.. 또 중대장 개객기..

 

이날부터 심기가 매우 불편했음.. 특히 우리랑 바껴서 뒤로 가게 된

 

170연대 기동중대 화기소대..!! 니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만은 그때는

매우 빡침이었다..

 

이유가 유격때 화기소대 화격 사격측정이 있어서라니 뭐라 할수도 없고..

 

쨌든 유격 갔음.. 유격 첫날이 언제인지 아직도 기억하고 있음..

 

우리나라가 06년 월드컵 토고 이긴날임.. 쨌든 이긴건 상관없이 빡침..

 

근데 그 주에 비 왔었음.. 어쨌든 유격 끝나고 행군해서 복귀함..

 

다음날 화기소대가서 물어보니 비 때문에 측정날 연기 됐다고 함..

 

진짜 혼자 중대내에서 미x놈처럼 욕지거리 하면서 뛰어다녔음 아주..

 

그 후 며칠간 참 기분은 x같았는데 이게 애들탓도 아니고..

 

화기소대 애들 중대에서 내 눈치 보는것도 그렇고 해서 걍 잊음..

 

3. 마지막으로 말년휴가 1주일 남기고 동기 2? 3? 명과 군기교육대 감..

 

이제 군생활도 진짜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우리끼리 모여서 얘기하고 있는데

 

군생활이 까~~~~~~~~~ 마득하게 남은 후임 한명 지나가길래 불렀음..

 

그담에 대화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그랬는데 멀리서 그걸 중대장이 봤음..

 

오더니 왜 후임 괴롭히냐고.. 우린 아니라고 그냥 대화한거라고 그랬음..

 

중대장이 후임한테 물어봤는데 쥰내 딱 자세를 잡고 무섭게 물어봤음..

 

후임 막 제대로 말 못하고 어버버~ 한거임..

 

우린 딱 느낌.. 아 시발 x됐구나..

 

우리 후임 괴롭혔다고 말년휴가가 코앞인데 중대장 개객기가 군기교육대 보내줌..

 

우리 조뺑이 치고 와서 그 후임이 미안해 하는데 됐다고 하고 휴가 갔다와서 제대함..

 

 

 

내가 진짜 중대장 이름 생각은 안 나는데 얼굴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길바닥에서 혹시라도 마주치면.... 인사라도 해야지 뭐.. 그런것도 다 추억이니..

 

그땐 힘들기도 하고 화나는것도 있었고 그런데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재미있음..

 

근데 다시 하기는 싫은 재미있는 추억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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