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은 병장.... 한명은 상병... 몇호봉이었는지는 잘 기억이...
여하튼 병장은 어려서 아버지가 구렁이를 잘못 다려먹여서 힘은 엄청쎘으나 눈을 많이 깜빡거리고 좀 더듬거렸어요
상병은 통뼈에 강호동같은 야구하다 온사람이었구요
난 이등병이었습니다.ㅋㅋ
새벽은 새벽인데 여하튼 나랑 상병이랑 불침번을 서고 있었거든요.......
병장은 그당시 위병소 근무를 나갔다가 들어오는 찰나였어요..
그런가보다 하고 군장풀고 대부분 바로 자거든요 근데 담배피러 왔다갔다, 라면 전자렌지에 돌리러 왔다갔다..
참고로, 포병인데 독립적으로 떨어져있어서 px병이 따로 없고 그냥 맡아서 한명이 휴식시간에 열고 닫고 하는 거였어요
위치는 막사내에 이발하는곳, 당구다이도 하나있고, 그런곳에 있었구요 아주 조그맣게...
여하튼 라면먹으러 왔다갔다... 담배물고 왔다갔다...
그전에 둘이 뭐가 있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상병이 병장한테 자제해달라는 식으로 부탁을 했어요
대꾸도 안하고 또 할일 하고.... 상병이 한숨쉬더니 이발하는의자에 앉아서 담배피고있는데 그 병장이 왔다갔다 하다 들어오더니 이새끼 근무중에 담배를 피네....니가 지금 여기 앉아서 피냐 어쩌냐 막 욕하며 갈구니까 그만하시라고~ 주무시라고
.......... 여기서 직감했죠..... 죶때따...
뭐?? 다시 말해봐......... 그만 하고 주무.........하는데 싸대기를 쫙~ 날리는데 ..
그 상병도 평소에 벼르고 별렀던가봐요~ 엑스반도 풀고 모자벗고 시늉하니까 병장이 발로 가슴을 팍..찼어요
거기서 상병이 이제 생각할것도 없었던거죠..
귀쌰대기 날리면서 동시에 멱살을 잡았어요....그 병장도 같이 잡고...
장사둘이서 붙잡고 있으니까 이건 뭐...
상병이 나보고 조용히 하고 문닫고 누구 깨나봐~ 알았다고 하고 나갔죠
병장하고 같이 근무서고온 그 일병은 뭔일이냐고...... 지금 붙었다고... 두근반 세근반 하고 있었어요 둘이...
근데 갑자기 쫙~ 퍽~ 탱?? 등때리는 소리 같은거..... 막 나고 나는 막 일직사관 깰까봐 조마조마 하고...
어트게 어트게 끝나고 병장이 문을 완전쎄게 열고 나와서 내무반으로 갔죠
둘다 빨개져있었고,, 난 상병이 이긴게 확실하다고 느꼈고...
근무교대할때까지 둘다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다음날 걱정 무쟈게 하면서 피곤하니까 금방 잠들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아무일도 없었고 그 병장, 상병화해한거 같진 않지만 그냥 평상시처럼 지내더군요
남자는 남잔가.....
당시 내가 계급이 안돼서 모르는거겠지만 둘다 나쁜사람은 아닌거 같았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서....^^ 강원도에서 더덕 참 많이 캐먹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