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육군 땅개출신 생각

S.T 작성일 14.08.22 16:55:52 수정일 21.01.26 17: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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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육군 비하 발언 아니구요.. 제 군생활이 총보다 삽을 더 많이 잡은거같은 레알 땅개생활이라.. ㅜ_-)
 저는 6년도 강원도 철원 gop에서 60mm 똥포 탄약수로 이병-일병생활을 보냈습니다만, 그나마 평지 지형이라 산간에 사는사람보다는 덜 고생한편입니다. 그래도 사람이 하루 3~4시간 최대한 많이 붙여자면 3시간(+30분?) 정도인 생활하에서 작업하고 근무서고 전원투입하고 북한핵실험하고(...) 하니까 어지간해서는 갈굼 이런거 없더군요. 막내주제에 근무나가면서 수류탄 놔두고 나가도 욕만 조금 먹지 다른건 없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갈구는 사람도 체력이 없으니까 잠자기 바쁘더군요. 아마 저보다 혹독한 환경에서 생활하시는분들은 아마 더하셨을겁니다. 생명에 직결되는 사항이 아닌다음에야 가혹행위따위 하기 이전에 생존을 우선해야되니까요.
  그런데 GOP 기간이 끝나고 후방으로 내려오니까, 없던 부조리들이 생겨나드라구요. (ex 이등병들은 ~~금지 등등) 그딴거 없어도 죽을거 같을때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서 잘 돌아가던 부대들이 약간 편해지자 마자 (는 아닌가? 얼마만에 생겼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런거 겪어보지 못한 친구들이 아랫사람들에게 요구하는게 어디서 배워왔는지도 모르겠고, 왜 시키는지도 모르겠었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어요.
"야. 왜 그런거 시키냐""애들이 말을 안듣고 건방져서 통제하려면 있어야 합니다.""무슨 개소리냐, 너희는 그런거 통제 안받지 않았냐. 그러면 니들도 건방지고 말을 안듣는거냐.""그게 ..."(정확한 대화내용은 아니고 요약입니다.)
 뭐. 그렇더라구요. 조금이라도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여가시간이 생기니까 아랫사람을 이리저리 다루려고 하는 장면이 보이게 되는게 인간이 참 간사하구나 싶었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 있으니까 본문은 줄일게요.ㅎㅎ.  여튼 제 경험으로는 사람이 피곤해서 죽을거같으면 다른사람 괴롭히고 뭐고 할 체력도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었어요. 
 사족. 군대갔다와서 생긴 습관(은 아니고. 뭐지?)이 있는데.. 군 복무중인 동생들이랑 만나게되면 다른건 못해줘도 밥은 양껏 먹여주게 되네요.. 내가 군인일때 너무 못먹고 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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