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핵포기 이유

아나킨스카이 작성일 22.02.25 08:33:36 수정일 22.02.25 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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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에도 미국이 수 십 년전 약속한, 핵포기에 대한 안전보장을 이행하지 않는다고 당시 수천기의 핵을 폐기한 우크라이나에 대해 안타까워 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련이 해체되고 신생독립국이된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보면 핵유지가 녹록치 못했죠.

당시 우크라이나는 졸지에 러,미 다음의 3대 핵보유국이 됐는데요 그 엄청난 핵무기를 유지할 군비가 일단 없었습니다.

당시 소련연방해체의 가장 큰 이유가 경제문제인데 당연히 우크라이나의 경제도 좋을리가 없었죠. 그런데 수천기의 핵무기를 관리한다는건 거의 나랏돈 대부분을 몰빵해야 됐을겁니다.

 

그리고 핵무기 보관이 그냥 창고에 넣고 자물쇠 채우면 끝나는게 아니라 엄청난 경비를 들여 지속적인 관리가 되야 하는데 경제 폭망인 우크라이나가 감당하기에 힘들었을 거에요.

유지보수도 힘들죠. 핵탄두도 정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하는데 돈은 없고 실질적인 기술과 통제권은 러시아에게 있으니. 우크라이나에게 핵무기는 그냥 빛좋은 개살구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입장도 이해되는게 우크라이나에는 유럽과 러시아의 길목에 위치한 죄로? 유사시 몰려오는 나토의 기갑사단을 막기위해 핵지뢰,핵배낭같은 전술핵이 셀수없이 많았고 ICBM같은 전략핵도 수천기였으니 관리능력도 없는 덩치만 큰 어린이에게 총을 쥐어준 셈이니 똥줄 탓을겁니다.

 

영화에 테러리스트들이 돈주고 핵무기 밀거래하는 장면들이 나오죠.  좀 오바하면 슈퍼에서 껌사듯이 핵무기 구매가 돈만주면  ok되는, 당시 우크라이나가 딱 그상태였으니 어떻게든 핵폐기는 되야했던게 맞다고 봅니다.

 

여러분이 당시 우크라이나 지방부대에서 핵지뢰 몇 개 관리하는 지휘관이다 칩시다. 그런데 소련이 무너지면서 경비도 허술해지고 중앙정부에서는 핵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통제도 전혀 안되는데 갑자기, 누가, 몇 백억 줄테니 한 개 팔라고 하면?? 

 

그나마 전략핵 발사버튼은 러시아가 통제하고 있어 다행이었지만 핵배낭같은 소형핵무기가 문제였습니다.

 

그러니 경제가 엉망이고 어짜피 관리능력이 없는 우크라이나의 선택지는 별로 없었을거에요. 그 댓가로 안전보장은 논외로 두더라도 돈같은 금전적 보상도 받았을거구요.

 

여튼 사람들, 특히 아이들 희생없이 잘 끝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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