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전인가? 암튼 여친생일때 여친데리고 영화보러갔다가 주먹이 운다보고 뒈지게 욕먹었습니다. 영화보는 내내 감정의 이입도 안되고 짜증만 나더라구요... 감독 나름대로 사실적 화면 추구하느라 그랬는지 액션 보는 재미도 없고... 또 실제스토리 기반이라 너무 일상적이라 신선함이나 독특함도 없고... 정말 여친에게 미안했더랍니다.
그래서 이번에 그 일을 만회할 기회다 싶어서 냉큼 데리고 코엑스로 향했습니다. 결과는................... 개참패 입니다. ㅡ,.ㅡ;;;;;;;;;;;;;;;;;;;;;; 제2의 알렉산더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여자친구 이거 보고 몸살이 났겠어요? 2시간 20분동안 지겨운거 참느라 정말 힘들어하더니 급기야.... ㅜㅠ
뭐... 영화의 내용상 실제스토리 기반인듯 합니다. (물론 아닐수도 있구요...) 암튼 그래서인지 리들리 스콧은 이번의 컨셉을 '역사스페셜'로 잡은듯 합니다. 당연히 영화들의 장면은 영화적 재미보다는 사실성에 기반한 충실한 재연이 목표인듯 하구요. 그런데 유인촌(요즘은 고두심이죠?) 없는 역사스페셜 상상해 보셧습니까? 그것두 재연하는 배우들이 연기하고 대사하는 그 장면을요.... 바로 킹덤 오브 헤븐이 그 느낌입니다. 영화는 딱 초반에 리암니슨이 나와서 전투하는 그 장면까지만 재밌습니다. 이후부턴 미칩니다. 개뿔 주연인 레골라스는 키도작고 덩치도 작고 무엇보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카리스마가 없습니다. 역시 그는 트로이에서 보여진 힘없고 비겁하고 약해빠진, '헥터의 동생역할'이 딱입니다. 영화가 아무리 재미없어도 주연이 트로이의 헥터(에릭 바나) 였다면 그나마 감정이입은 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름대로 마지막 전투씬은 멋지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보세요. 주인공없는 역사스페셜에서 투석기가 돌날리는 장면만 10분동안 계속 보여주는 겁니다. 과연 멋져 보일까요? ㅡ,.ㅡ;;;; 종니 짜증나 미칠뻔 했습니다. 덕분에 어제 여친이 아파 몸주물러 주느라 혼났습니다. 저도 엉덩이가 아프네요.. 내가 가장 좋아했던.. (에일리언 5 를 리들리가 찍는다는 소문이 났을때 얼마나 기뻐했던지... ㅜㅠ 에일리언 광팬이라 DVD 세트 소장중입니다.) 리들리 스코트가 나를 이렇게 실망시킬줄 몰랐습니다.
완벽한 미스캐스팅과 철저히 컨셉선택의 실패작입니다. 글라디에이터나 블랙 호크 다운에서 보여줬던 사실감, 카리스마, 웅장함, 예술미... 그 어떤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과감하게 제2의 알렉산더 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돈만 많이쓴 해설자 없는 역사스페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