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실리2KM

jjj77 작성일 05.05.18 20: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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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이 영화는 개봉후 많은 사람들이 안봤습니다..

제가 보기엔 영화가 재미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홍보력의 부재가 아닌가 싶네요....


정말 황당하게 웃깁니다...

임창정의 연기는 정말.... 아마 임창정은 코미디 영화의 한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합니다

임은경이 나오는 영화는 웬만하면 다 재미없는데..

이 영화는 재밌더군요...


나오는 배우들이 모두다 연기들을 잘해서 재미있습니다...

화면구성도 독특하고요...


일단 받아보셔도 후회 없을 영화입니다


영화줄거리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조직을 배신한 석태(권오중)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시실리 마을로 들어간다. 주민들은 그를 환대하지만 석태는 우연히 화장실에서 미끄러져 정신을 잃는다. 석태의 다이아몬드를 목격한 주민들은 이를 가로채기 위해 석태를 생매장하기로 모의한다. 한편 조폭 양이(임창정)와 그 일행도 석태를 찾기 위해 시실리에 들어온다. 음흉한 마을 사람들과 한판 대결을 벌이던 양이는 처녀 귀신 송이(임은경)와 마주친다.

는 공포와 코미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한다. 겉으로는 평화로운 공간 시실리가 실은 무서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 비밀의 배후엔 처녀 귀신이 있다는 설정부터 이 영화는 호러 장르의 공식을 따른다. 또한 인물들이 과장된 캐릭터를 가지고 있으며 끊임없이 돌발적인 상황들이 튀어 나온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코미디 코드도 가지고 있다. 자칫 진부한 관습에 매몰될 수 있는 공포영화를 색다르게 변주하려는 시도라 할 만하다. 하지만 는 장르 영화 특유의 쾌감을 충분히 선사하지는 못한다. 크게 무섭지도 않고 크게 웃기지도 않는다. 뮤직 비디오를 연출했던 신정원 감독은 곳곳에 뚫려 있는 빈틈을 충분히 메우지 않은 채 다소 성급하게 작품을 마무리한 인상을 풍긴다.

그런데 이 서툰 영화는 묘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상황과 인물 설정이 독특하며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재기 발랄한 비주얼을 시도하고 강탈 영화의 트릭에 멜로 스타일의 눈물 코드까지 덧붙인다.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헛소동은 인간의 어리석고 이기적인 욕망을 은근히 풍자한다. 6명의 마을 주민과 4명의 조폭은 저마다 색다른 개성으로 시종일관 다양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특히 평범하고 선량해 보이는 시골 사람들이 시종일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석태와 조폭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공모하는 과정은 꽤 상징적이다. 아무 이유 없이 폭력을 남발하는 잔악한 조폭들은 허술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보여 준다. 처녀 귀신 역시 한을 품고 복수하는 대신 소심하고 가녀린 성품의 소유자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이렇듯 선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집는 캐릭터를 듬뿍 진열한다는 데에 있다.

마을의 비밀이 벗겨지는 순간 이것은 귀신 영화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영화, 헛된 과욕과 집착이 낳는 잔인함을 꼬집는 영화로 승화한다. 하지만 재료는 싱싱한데 너무 덜 익은 요리 같다고나 할까. 는 억지 웃음과 과장된 제스처를 줄이고 드라마의 개연성에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훨씬 괜찮은 영화가 됐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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