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공포 '회로(回路)'를 보고...

after7 작성일 05.07.28 04: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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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아주 우연히 '회로'란 영화를 구해서 봤습니다.
'강령' '큐어'등을 만들어낸 구로다와 기요시란 감독의 작품입니다.
나름대로 공포영화 전문감독 이랄수 있겠죠.

영화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설정이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28일 후'란 영화의 좀비들이 세상을 지배하듯이, 대신 유령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상황이 이 영화의 설정입니다.
설정 자체는 황당하기 그지없으나, 이 영화가 공포스러움을 표현해내는 방식은 가공할 만 합니다. 그렇다고 무슨 SF적으로 현란하게 표현한다는 의미는 아니구요. 감독이 자신의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어떤 상황을 펼쳐줄때 공포스러워 하는지 마치 외과 의사가 메스를 다루듯 능숙하게 조절한다는 뜻입니다.
'회로'에 등장하는 유령들은 모두들 고독합니다. 그래서 산사람들을 해칩니다. (정확히 해치는 것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먼지처럼 사라져 버리니까요.)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점은 결국 이 영화는 기승전결이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저 공포스러운 세상을 그려내는 것이 이영화의 목적인듯 싶습니다. 그것이 공포영화의 장점아닐까요. 사실 '주온'도 기승전결이 없기는 마찬가지네요.
실례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의 공포영화들 너무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공포장치 자체가
어린아이 숙제하듯이 설정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귀신나오는데 이유가 꼭 있어야 할까요.
하여튼 '회로'란 영화에 대해 더 말씀드리고 싶지만, 스포일러 위험성땜에 관두기로 하죠.

밤에 잠이오지 않는 왠지 우울한 밤에 약간의 알코올과 함께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주는 거부하기 힘든 '꿀꿀함'에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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