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d Of War 스토리감상 이미지첨부

로케이터 작성일 05.12.08 18: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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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주의 : 이 글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안보시고 넘어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금의 흥(?)을 돋궈드리기 위해서 쓴 것이므로 간략하게 적습니다.


==서문
Lord Of War는 전쟁 장르라기도 그렇다고 범죄 스릴러라고도 하기 힘들다.
어떻게 보면 바이오그래피 혹은 다큐멘터리라고 보는 것이 낫겠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기이다.
무기 밀거래상인 유리의 삶을 통해서 전쟁의 의미를 다시 새겨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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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시작되면 독특한 인트로에 눈이 간다.
총의 탄환이 1인칭으로 시점으로 표현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탄환의 제조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눈요기로 즐길 수 있다. 이 총알은 분쟁지역으로 옮겨지게 되며, 발사되어서 한 사람의 머리에 정확하게 헤드샷으로 들어가게 된다.
시작부터 아스트랄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인트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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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는 찌질이같이 살다가 한 연락책의 소개로 총기를 밀매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전쟁의 제왕이라고해도 처음에는 'UZI' 한 정 파는 것이 고작이이었다. 그 과정에서 유리는 자신의 밀거래 재능에 눈을 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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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중요한 시기는 바로 냉전 후이다. 소비에트 진영에서 쓰이지 않은 무기들은 주인을 잃고 창고에 모셔져 있었다.
유리은 인맥을 동원해서 AK소총과 탱크등 엄청난 군수품을 모조리 매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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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분쟁지역의 대통령과 거래를 하는 중에 대통령이 마음대로 리볼버를 쏴버리자, 물건이 중고가 돼 버렸다며 사라고 압박을 준다. 숨막히는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유리가 보여준 그 센스에 필자는 상인정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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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유리의 숙적으로 등장하는 발렌타인은 밀거래를 단속하는 인물이다.
법을 요리조리 피해가는 유리를 잡기 위해서 그는 유리의 행선지를 조사하게 되고, 밀거래 사실이 포착된 유리의 비행기는 비상착륙하게 된다.
여기서 또 주인공의 센스가 발휘된다.
위험을 무릅쓰고 일반도로 착륙한 후, 지상으로 단속반이 오기 전에 검은 분(?)들에게 모든 물건을 샘플(?)로 뿌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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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품 말살에 격분한 발렌타인 일행은 그를 기소없이 합법적으로 24시간 구금하는 권리를 발동하는 센스를 보여준다. 당신이 하루 쉬면 당신의 무기에 죽을 사람의 수명이 하루동안 연장된다는 명언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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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째어째 이야기가 진행되고, 발렌타인의 수작으로 아내가 그를 거부하자. 그는 합법적인 방법으로 다른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과거에서 벗어나기가 더 힘든 법. 망나니 대통령이 그를 찾아와 무기판매를 종용하며 은근히 협박한다.
그 과정에서 유리는 그의 동생을 데리고 가고, 동생은 자신들이 판매한 총이 아이들을 학살하는데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동생은 무기를 실고 온 두 대의 트럭 중 한 곳에 수류탄을 던져서 폭파시키고, 그로인해 사살 당한다. 그 과정에서 망나니 대통령의 아들도 죽게 된다.
의사에게 돈을 먹여서 동생의 시신을 위장처리했지만, 총알 하나가 제거되지 못해서 혐의를 받게되고 밀실에 들어가게 된다.

부인은 그를 미행하다가 무기 밀거래에 다시 손을 댄 그를 떠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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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기서 감방갈 주인공이 아니다. 어두운 곳에서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물러 드리던 경력(?)을 자랑하며 발렌타인을 여유있게 상대한다. 그리고 그는 당당하게 밀실에서 나오면서 돈까지 챙겨가는 센스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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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이 가장 잘 하는 일을 하기로 했단다.
역시 천직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조금은 다르지만 이 영화에서 주는 중요한 교훈이다.
아무리 뒤가 구린 일이라도, 사람은 잘하는 일을 해야하는 것 같다.

어디에 가든지 간에 그의 달러다발 껴주기 센스는 당할 사람들이 없었다.
유리는 뇌물주기 스킬을 마스터하게 되고, 그의 총들은 우산으로도 변신하게 된다.

주인공의 센스는 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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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자막들은 필자를 갑자기 숙연하게 했다.

무기란 무엇인가? 결국은 인간의 파괴 본능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위험한 장난감이 아닐까? 그리고 그걸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작자들은 지금도 세계평화를 주장하고 있다.

총은 자기방어의 수단이 될 수도 있고, 대량학살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어느쪽이든간에 사람이 죽는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그것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전쟁의 제왕인지도, 필자는 아직 모르겠다.

이 영화는 전쟁의 본질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찰하게 해주는 훌륭한 영화이다.
분량과 귀차니즘으로 세부적인 내용과 몇가지 에피소드는 다루지 못했으니 꼭 한 번쯤은 봐두기를 추천한다.

이 글은 2005/12/10에 2차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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