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이름만 들어도 진부한 스토리가 머리속에 펼쳐진다... 희생양인듯한 미모의 여주인공을 한손에 쥐고 빌딩숲 사이를 누비는 장면. 혹은 세상 모든 마초의 에너지를 대변하는 듯한 가슴 치기. 또는 '괴수 대작전'에는 빠지지 않을 것같은 괴물의 이미지. 너무나 고전적이면서도 단지 '고릴라'를 크게 만들어 놓은 오래전의 괴수.
아마도 나의 뇌리속의 편견으로는 '애들이 보는 영화' 판정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짱공유의 영화 리뷰나 주위 사람들의 '재미있다'라는 말이 없었다면 나는 이영화를 '네*폴@에서 보았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친구들사이에서 '무적 솔로부대'를 자처하던 나의 크리스 마스 저녁을 위로 해준것은 '킹콩'이었다. 솔직히 재미있다는 주의 애기로 반신반의 해서 본 영화 였다.
초반부의 브로드 웨이 장면은 마치 '시카고'를 연상 시켜서 화려 하면서도 익살 스러운 분위기가 넘쳐 난다. 활기찬 브로드 웨이의 장면으로만 보면 마치 '킹콩'이라는 것이 실감 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마치 상영관을 잘못 찾아 온것만 같은...^^)또한 영화 촬영팀과 여주인공을 태운 배가 섬에 당도할 때의 모습이나 원주민들과의 등장이나 킹콩에게 납치된 여주인공을 구하러 가는 탐험대의 여정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섬에서의 최고의 장면은 중반부에공룡과 싸우는 '킹콩'이다! 마치 공룡과의 이종격투기를 하는 듯 자유자재로 싸우는 '킹콩'은 이 영화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다.(이런 것을 다른 말로'결정적 장면'이라 한다.)
하지만 화려한 액션도 액션이지만... 그 못지 않은 가슴 찡한 멜로가 있는 영화가 '킹콩'이다. 나약해보이면서도 '킹콩'을 잊지 못하는 여주인공과 '킹콩'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은 마지막 '킹콩'이 사라져 가면서 최절정을 이룬다. 이 부분에서는 누구나가 봐도 가슴속에서 올라 오는 감동을 느낄 수있을 것이다. '편견'을 가지고 보았기에 더욱 가치가 있었던 피터 잭슨 감독의영화 '킹콩'. 이 영화를 보면 '리메이크'영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P.S 나오미 왓츠는 메이크 업때문인지 니콜 키드먼을 닮았다...오히려 니콜보다 더 이쁘다고도 할수 있다. 정말 빠져드는 매력을 지닌 나오미 왓츠였다.(21그램과는 다른 모습.)
'킹콩'을 보구 필이 와서 매일 눈팅만 하다가 글을 썼습니다...스포에 민감한 짱공유 여러분이자만... 제가 생각하기에 이 영화는 '스포일러'의 의미가 별로 없고 직접 극장에 가서 보는 편을 권합니다. 오랜만에 '희노애락'을 느끼게 해준 영화였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