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보실분들은 대충 원작의 스토리를 보고 보시길..(스포일)

spff 작성일 06.01.07 12: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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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킹콩, 정말 최고의 영화다. 피터 잭슨 감독이 어렸을때부터 가장 리메이크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정말 그감독 꿈을 이룬것 같다는 생각이...

가끔 킹콩 리뷰보면 갑자기 공룡이나왔다니 쥬라기공원 완결판이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해대는 무개념들이 있는데, 킹콩 33년 판 내용 조금이라도 아는사람은 이런 무개념들 말에 웃음

이 나올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킹콩원작의 유명한 장면이 빌딩에 미녀를 끌고 올라가는 정

도만 알고있다. 하지만 33년판 원작에서 유명한 장면이 바로 이 티라노사우르스와 싸우는 킹콩

씬이다. 인터넷 가서 킹콩 33년판 찾아보면, 킹콩이 티라노하고 싸우는 스틸컷 쉽게 볼것이다.

피터잭슨 감독은 이런 유명한 장면을 좀더 부각하기위해 티라노를 3마리로 늘리고 액션신을 더

넣기는 했지만, 이것이 흥행을 위해 원작에도 없는것을 넣었다고 볼수는 없다.

특히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피터 잭슨은 단순히 비쥬얼을 중시한 다른 유사 영화들과 달

리 이 작품에서 스토리에 좀더 중심을 두었다고 할수있다.

예로, 영화중간에 보면, 배의 선원소년이 도서관에서 훔친 'heart of darkness'를 읽는것을

볼수있다. 이책역시 외국에선 상당히유명하고 우리에게도 친숙한 '지옥의 묵시록' 이라는 영화

의 뼈대가 된책으로, 메인 줄거리는 제국주의 시대에 콩고의 원주민들을 문명화시키겠다고 가

서 원주민의 신으로 군림하는 인간의 욕망과 본성을 보여준다. 피터잭스이 이책을 영화에 등장

시킨것은 인간의 욕심에 의해 뉴욕으로 끌려와 죽음을 당할 킹콩의 운명에대한 복선이라 할수

있다. . 뿐만아니라, 피터잭슨의 섬세한 그래픽 기술과 노력은 나로 하여금,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킹콩의 얼굴에서 감정을 느낄수있게 해주었다. 또한 33년판보다 미녀와 야수의

사랑에 좀더 개연성을 주었다고 본다. 33년판에 킹콩이 앤대로우에게 일방적으로 육체적

감정을 느꼈다면, 피터잭슨은 앤대로우의 서커스 동작이 킹콩에게 앤대로우에 대한 호기

심을 주었고, 그 호기심이 점차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바뀌는것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된

다. 말을 못하는 킹콩으로 그런 감정표현을 그래픽기술과 킹콩의 야만적인 움직임으로 잘

표현한것에 다시한번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

피터 잭슨의 킹콩은 정말 내가 본 최고의 영화중 하나라고 할수있다. 우선 33년 킹콩의 주

요 장면들을 현대적이 감각과 기술로 더 극대화시켰다(티라노와의 싸움, 건물에 올라 비행기와

싸우는것, 브로드웨이 쇼에 철사에 묵여있는 장면 등등). 사람들이 영화가 너무 길다고 하

는데, 이것은 사실 피터잭슨에게 더 안좋은 조건이였지만 (상대적으로 영화 상영횟수가

줄으므로, 감독에게는 영화가 너무 길수록 불리하다) 피터잭슨은 원작의 감동과 작품성

을 살리기위해 이익을 포기했다. 영화를 보는내내 작품곳곳에서 피터잭슨의 킹콩에 대한

사랑을 느낄수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비쥬얼, 작품성, 감동을 한번에 맛볼수있는 대작이 나왔다고 말하고 싶다


ps. 참고로 잭블랙이 마지막에 '미가 야수를 죽였어' 라고 하는 대사도 원작에 마지막

에 등장하는 유명한 대사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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