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현실, 그 끝은? "The FLY"

fdkeng 작성일 06.01.07 12: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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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정말 놀랍게도 플라이2편을 시청한 다음에 바로 시청할수 있었습니다.

약속대로 플라이 1편의 리뷰를 쓰게되었고, 리뷰를 쓸때즘 되니 여러가지가 정리가 되더군요.

플라이 1의 마지막 시청은 4년 전쯤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 와중에 많은 외부 정보들이 영화와 섞여버린 상상속의 '플라이'를 토대로 플라이 2편의 리뷰를 쓴점 사과드립니다.

본편을 처음부터 다시 시청한 후에 느낌은 첫느낌과 다르지 않았으나, 보다 정확한 영화내용으로 리뷰를 쓸수 있게되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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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자체로도 쇼킹한 비주얼로 관객을 사로잡은 '플라이' 크로넨 버그 감독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리뷰를 시작해본'다.'

영화는 OCN 같은 영화전문 체널에서 접하는 경우가 많다. 도저히 넷상에서 구할수 없을것만 같은, 구해봐야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어 더빙판으로 대단히 실망하는 시점에서 OCN같은 체널은 옛 영화를 갈구하는 사람들에겐 한줄기 빛과도 같은 것이다.
OCN이 난대없이 왜나오냐 하는 가는 플라이를 접한 분들 자신에게 되물어 알수 있는 것이다.
분명히 다이하드 시리즈처럼 우려먹을대로 우려먹어 골이 다 빠져버린 사골뼈처럼 플라이는 엄청나게 방영되었다.

크로넨버그라, 영화를 끝까지 본뒤 떠올랐던 이름. 비록 리메이크작이긴 했으나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으로 영화는 제작되었고, SF 이자, 공포 스릴러의 장르에 한획을 긋는다.
86년작임을 감안하면 요즘에 나오는 시덥잖은 눈길도 가지않는 복선처리 및 반전은 꽤 새롭게 다가오는데, 가령 칩셋이 등에 박힌달지, 스테티스가 로니집에 와 샤워를 하고있는 달지(복선이라고 하기엔 뭐하지만, 나중에 가 그의 역할이 부분적인것만은 아니란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등을 말한다.

고전으로 여기지 않더래도(최근에 보는 영화와 비교를 한다손 쳐도) 배우들의 연기나 작품의 분위기는 결코 유치하지도 어색하지도 않다. 특히 이번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역의 이영애씨와 같은 작품내 세스 브런들과 엄청난 싱크로를 보여주는 제프 골드브럼. 작품 깊숙히 베어나오는 그의 연기는 감탄이 아닌 경악으로 표현되곤 한다.
그의 연기에 시너지라 함은 단연 분장. 아주 서서히 , 그리고 더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어진 파리인간의 형태를 갖춘 브런들부터는 급속 변신으로 세태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뭐 아카데미 분장상을 수상했다고하니 더 말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다.

히로인인 로니양의 모습을 보아 마지막에 가서 아주 흉물스럽기 짝이없는, "'살아숨쉬는소년'브런들파리괴수"에게 아직도 정이 남아있는 듯, 언뜻 클라이막스장면과 중간쯤에 로니의 대사 you very cute. you know that? 이 서로 겹치며 공감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브런들의 머리가 날아갈때 '오예, 흉측한 괴물이 드디어 죽었구나'하며 통쾌함을 감추지 않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것은 무엇때문인지, 아무리봐도 객관적인 시각으로는 여기자를 납치감금한 괴수의 최후 란 장면인데.

영화는 초반부부터 바톡이라는 배경을 은연중에 암시한다. 바톡사의 파티장, 바톡사의 자금줄, 바톡 이라는 거물의 배후가 있다는 것은 구하기 매우 까다로운 절차가 복잡한 개코원숭이를 두마리나 대리고 실험하는 장면에 설득력을 주고, 여타 화면으로 보기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 쉬운, 하지만 실제로 실행하기엔 까탈스러운 장면도 그 거대한 배경을 말해줌으로 해결된다니 이거 썩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다.

단순히 플라이가 파리인간의 공포를 연상케 하기위해 만들어 졌다면 수작이네 어쩌네 하는 말은 나오지 않았을 뿐더러, 평역시 끔찍했을 터이지만, 감독이 상상하는 영화속 깊숙히 자리한 인간과 기계에 대한 철학의 역할덕에 영화는 수작이란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이렇게 몇문단에 걸쳐 플라이에 대한 장구한 칭찬을 서술해가다 문득 왜 단점은 쓰여있지 않은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을 하게 됬는데 언제나 아쉬운 부분은 있기마련.

세스 브런들은 20살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할뻔했다가 놓쳤다고. 만약 영화가 'primer'에서 같은 복잡하기 짝이없는 이론을 설명하지는 않더래도 텔레포테이션에 대한 기본은 재대로 짚고 넘어갔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a에서 b로 텔레포테이션 했다. 저쪽에서 분해되어 이쪽에서 조합되다니. 텔레포테이션의 개념이 심하게 어려운것도 아닌데 조금은 과학적 사실을 인용했더라면 좀더 신뢰할만한 기계로 보였을 것이다. (영화 내 텔레포트 머신은 주제인 파리인간 보다도 좀더 심층적이고 본질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음이 틀림 없는데다 일부러 관심을 쏠리게 하는 부분도 적지 않다.)
아주 날카롭고 정확한 과학의 사실은 그것이 시청자의 공감을 살때 갑절의 공포감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심리적이고 잘 짜여진 공포 보다는 시각적인,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공포로서 승부수를 던진다.

본인이 영화를 보며 알아낸 단점은 겨우 이것밖에 없다. 다른 분들은 시시한 소재로 우려먹는 뻔할뻔자의 공포물로 말하고 또 받아들이게 될지는 모르겠다.
온갖 보이는 것들이 죄다 단점이고 이건 왜이러냐 저건 왜이러냐 바로 위에 언급한 과학적인 사실이 왜이렇게 엉터리냐 허무맹랑하다 란 악평 비난이 난무 한다 하더래도 영화속엔 감독이 추구하는 철학이 눈꼽만큼이라도 담겨있다는 사실 이것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명장면의 몇가지와 '공통의 눈, 불특정다수의 눈'이란 말에 대해 잠깐 말하고 이 갈수록 길어지는 리뷰는 마치려고 한다.
질리도록 나왔던 플라이의 끔찍하고 쇼킹한 비주얼. 개코원숭이 형의 불쌍한 장면, 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속에서 로니가 코쿤형태의 새끼를 낳는 장면, 위의 이미지에도 나타난 소년세스의 철봉장면, 팔씨름, 아직은살아숨쉬고있었던세스의 거울뒤 인체박물관장면. 마지막으로 씁쓸하고 아쉬운 두부폭파장면은 간간히 영화 라는 화제속에 널리 회자되는 명장면들이다.

일설엔 2006년 올해 이 플라이가 20주년 기념으로 또다시 리메이크 된다는 말이 있다.
나에겐 상당히 반가운 소식인데, 어째 예감은 좋지 못하다. 58년작과 비교해볼때 정말 잘 뽑아낸 결과물인 86년작이 또다시 새천년을 맞이해 2006년에 만들어질 리메이크작과 비교될테지만 어떤 평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이 플라이란 영화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한 공포물로서 볼게 아니라, 각박하고 서로의 첫만남에 있어 경계로 대하는, 무한경쟁의 오늘날에 보여지는 신선하고 충격적이지만 우리와 매우 가깝고 흡사한 모습의 사람들 속에서 가끔 우리를 발견하기도 하는지.

공포는 상상속에서 배가 된다.



'공통의 눈'. 불특정 다수의 눈.

영화리뷰란에 한창 재미를 붙여가고있을즈음 사람들은 한국영화태풍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인바 있다.
한마디로 쓰레기, 의외로 수작 이란 두 패로 나뉘어 태풍에 관한 글이 올라오면 많은 댓글이 달려갈때였다. 불특정다수의 눈이라.. 우리 개개인은 영상물이든 어떠한 일련의 사건이든 주관적인 생각을 하게되고, 자신의 생각을 남과 맞춰보곤 한다.
주사위의 경우의 수가 6가지이고 나오는 확률이 1/6이란 말의 뜻은 무엇일까.
물론 주사위를 100번던져 100번 모두 1이 나올 수 있다. 정상적인 주사위로. 하지만 십만번 아니 천억번 백조번 던졌을때 각각의 수들이 번수/6 의 횟수와 가까워진다는 뜻이다.
불특정 다수의 눈이라, 어느 누구도 옳다고는 하지 않는다. 물론 본인도 이 말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엄청난 표본은 꽤 객관적인 지표가 될수 있다. 아무리 감독이 숨은 뜻을 영화에 숨겨두었다 할지라도 60억 인구가 모두 본다면 어디 찾는사람이한둘이겠는가. 영화감상에 있어 첫째는 자신의 느낀 바임이 틀림없겠지만, 행여 영화의 객관적인 평을 보고 싶을때엔 다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라. 분명 공감과 더불어 부족한느낌을 메워주는 고마운 조력자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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