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왕의남자를 보고,

나하이니 작성일 06.01.14 03: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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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내가 생각해도 같은 영화를 8번씩이나 (그것도 극장에서ㅠ) 본다는게 미친짓이라데는 인정한다.
그렇다고 왕의 남자가 엄청나게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느냐?(대략 범죄의 재구성을뛰어넘는) 하면은, 건 아니다.
처음 왕의남자를 다 보고 나서의 느낌은
'이게 그렇게 극찬받을 영환가? 좀 어중간한데....' 였다.
좀 더 표현을 하자면 여러가지가 인상에 남고, 배우들 연기도 부족하지 않고,
내용도 그만하면 괜찮았는데....
뭔가 허무한것 같기도하고 부족한 것 같기도하고 언짢다고 해야할까. 암튼 그런 마음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그 충족되지 않은 듯한 느낌과 제법 인상적이었던 엔딩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한 이틀을 고생했더랬다.
에라 모르겠다 한 번 더보면 지겨워서 그만 생각나겠지! 싶은 마음으로
왕의남자를 2번째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처음보다 오히려 2번째 볼 때가 더 나았다는거다.
처음에는 너무 빠르게 대충 넘어갔던 소소한 부분들이 보였다.
한마디로 두번째 볼때는 재미있게 보았다는거다.
근데 여전히 마음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미친짓 한번만 더 하자 결심하고,
3번째 왕의남자를 보게 된것이다.
이번엔 공길이의 외모와 678형제들의 웃음이 아닌, 연산이 보였다.
그저 미친왕이라고 생각했던 연산에게 왠지모를 연민이 느껴졌다.
남자에게 그런 마음을 품은 변태에서, 애정결핍증에 걸린 불쌍한 왕이 된거다.
연산은 녹수와 공길에게서 어머니를 보고 있었던거라는걸 3번째와서야 알게됐다.
뭐, 그렇게 각각의 캐릭터의 시선으로 (공길이, 장생이, 녹수, 이러한 순으로 ) 한번씩 봤다.
볼 때마다 느낌이 틀렸고, 가슴이 아팠다.
생각해보면 관객에게 딱히 이녀석의 감정은 이거고 저거다, 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내 스스로 소소하게 내뱉는 대사들 속에서 그들의 감정을 찾아내야했다.
덕분에 8번이라는 미친짓을 하게 된거고,
남들은 처음볼때 울었다는데...
난 8번을 보고나서야 울음이 터졌다. 딱히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난 또 9번째 왕의남자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사를 줄줄 외울 정도로 미친듯이 봤지만,
첫장면에 흘러나오는 곡만 들어도 마음이 아픈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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