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소지는 많지만. 그래도 무극.

fdkeng 작성일 06.01.14 20: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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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이영화를 보기전에 가진 두가지 것이 있다.
하나는 '연인'이라는 나름대로 꽤 최근에 제작된 중국영화이고, 다른하나는 짱공유인들의 92%에 달하는 무극이 좋은 영화가 못된다는 평이다.

난 나름대로 잘 만들어졌다는 영화에 0점을 준적도 있고, 못만들었다는 영화에 95점을 준적도 있다. 전혀 영양가 없는 서론을 들먹이는 이유라 함은 첫째야 물론 싫은소리 듣기 싫어서 이겠지만 지금부터 쓰려고 하는 내 영화평론에 편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다.

한가지 더, 무극은 1월 26일 개봉한다고 한다. 그전에 내가 리뷰를 쓴다는건, 그렇다. 유출본을 보고 쓰는 리뷰이다. 파일도 정상적이 아닌걸 감안한다면( 소리가 안맞는달지, 전반 4분가량 잘려있다던지) 좀더 편파적인 의견이 줄지 않을까. 싶다.

거의 혹평 일색인 현 커뮤니티의 반응에 대한 내 냉한 객관적인 생각과 주관적인 측면에서 종합평가한 무극 을 써보려고 한다.

내 모든 평가로 미루어 볼때 영화는 상당한 완성도를 보인다. (이부분에서많은 지탄을 보낼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완벽한이 아닌 상당한이란 표현을 써보인 것은 표현력 영화내구성력 배우연기력 등등이 좋았음에도 CG부문은 우리와 너무나 괴리 되는 부분에 있어 나역시도 많은 점수를 깎게 만들었다.


하지만 영화를 잘 살펴다 보면 본디 영화 자체가 자국의 느낌을 강하게 살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앎으로써 영화 자체의 성격또한 알게 되는 것이다.

당연하다. 걸출한 대작을 빼낸 첸 카이거 감독이 엄청난 거액을 투자해 말그대로 쓰레기 영화를 만들어 낼리는 없는 것이다. 그사람이 '소년'이 아닌 이상 그런 짓은 불가능이라 해도 맞다.

무극은 쓰레기정도의 영화가 될 급은 아니다. 들어간 돈이나, 배우진을 봐서라도.
그 쓰레기 취급을 받는 절대적인 부문이 CG 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렇다면 이부분에서 사람들은 반박하고 나선다. 그렇다면 장동건이 개마냥 헐떡대며 뛰어다니는 어색한 표현과 그외 나머지 엉터리같은 표현은 대체 무엇이냐고. (이때에 엉터리같은 표현이란 설국인인 곤륜이 내달릴때 표현되는 배경및 처리를 뜻한다.)

중국 무협소설이 생겨난 점은 많은 분들이 아실테고 사실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아 정확히 짚어내기엔 다소 무리가 있으나, 보통의 중국인들 특성상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웅장하고 장대한 것을 선호하며, 허풍또한 멀리 할수 없는 것중에 하나이다.
소들이 내달릴때 그속도를 능가해 달려가 주인을 구해내고 급경사의 외벽을 밟고 달리는 것 그리고 그것에 대한 표현 등은 중국인들이 평소에 생각하는 이상? 그저 우리들이 멋지다 라고 생각하는 그런 종류의 느낌을 선사하는게 아닌가 싶다.

아이에게 우뢰매랄지 각종 전대물 특촬물들과 무극의 곤륜이 뛰어가는 모습을 비교해 보라고 한다면 이놈이나 저놈이나 똑같네 식의 반응을 보일터, 그만큼 어색했지만 굳이 그부분에 대해 배우의 움직임을 좀더 빠르게 하여 자연스러움을 연출하거나 할 필요까진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내 생각이고.) 게다가 축지술와 비견되는 직접 달리기의 표현이 어떻게 하든 '판타지'적인 느낌을 지울수 없다는 걸 생각해보면..
컴퓨터 그래픽 수준이 중국보다야 아직은 월등히 뛰어난 한국이 보기엔 너무나 수준낮고 유치해 보일지 몰라도 중국대륙인들의 사상엔 아니게 보일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잘 표현됬다고는 할수 없다. 누가 보든지 간에 소리가 맞지 않는 것을 제하더래도 설국인인 곤륜의 주행이 대부분인 무극을 평가한다면 악평을 놓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조건 적인 악평이 많아 이렇게 쓸데없고 기다란 내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영화의 내용 구성은 참으로 아름답고 동화같은 전개라 두말이 필요 없을듯하다.
결국 천하 악인같아 보였던 그사람또한 역시 생각지도 못한 복선에 의해 밝혀지는 진짜 애인(哀人)이 아닌가.
정말 반전이 아닐수 없는 부분이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부분부분 가미 되어 영화의 맛을 높여 줄뿐아니라 보기에 촌철살인급의 연기력은 아니지만 촌철살인급의 외모를 겸비한 장동건의 '순박한 시골설국인'의 모습도 많은 분들의 애간장을 녹일테고, 악인으로 나오는 자, 대장군, 귀랑, 경성 등도 캐릭터에 몰입해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무협의 내공을 수련한자 들과 다를 바 없는 전투 씬은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고, 영상미 또한 일품이다. 연홍색과 붉은색 흰색의 영화라고 하면 좋을까. 무극은 연인 만큼이나 색채가 상당히 짙은 영화였다.

영화를 끝까지 보면서 '도대체 무극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스스로 고민해보았다. The Promise란 부제인지 영제인지, 하하. 뭐 잘은 모르겠지만 그것역시 영화 전체를 표현하는 그런 제목이 아니었나 싶다. 잠깐 에니매이션 쪽으로 기울어 본다면, 베르세르크의 '인과 율'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전개였지 싶기도 하고..

평가하신 많은 분들도 CG부문에서 너무나 실망하셨기에 악평을 쓰신것 같은데, 그만큼 영화의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일명 '장동건의 마라톤'. 나역시 너무 아쉽기만 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메세지엔 덮혀 버리고도 남을 그런 부분이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게 좋은 점수를 준다.

무엇이든 단편만 보면 그것에 대한 편견이 자리하게 되고 아니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기울게 된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이런 좋은 말도 있지 않은가. 물론 몇 나무들이 좀먹어 보기 싫을 지언정, 그 나무들을 덮고있는 훨씬 더 큰 숲 자체가 좀먹었다고 할수 있는가?


여담이지만,
영화내 경성이 장백지 인줄은 영화를 모두 보고나서야 알았다. 정말 아름다운 여자라 생각했는데, 역시 장백지라. 말이 안나올래야 안나올수가 없는 외모만큼이나 출중한 연기력을 겸비한 좋은 배우임을 다시한번 말해주는 무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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