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남자...코드가 맞는다면 수작

낭떠러지 작성일 06.01.23 18: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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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방금 왕의남자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를 본 이후 감상은 제쳐두고 , 떠오른 단 한 생각은 '어떻게 이런 영화가 500만을 돌파한거지?'였습니다.
영화가 잘 못 만들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수작입니다.
근데 내용은 글쎄요..이렇게 흥행할 정도로 대중적인 내용이 아니거든요...

영화를 보고 짱공유에 올라온 왕의남자 리뷰를 보니 극과극인것 같아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평이 있는 가하면 삼류다,재미없다는 평, 이렇게 둘로만 나눠지더군요.

전 왕의남자를 보고 모랄까..마지막 라스트씬이 참 인상깊었는데 영화의 전개가 급박했던 지라
몬가 찜찜한 느낌입니다...저도 리뷰에 올렸던 어느 분처럼 여러번 영화를 보면 이 느낌이 사라질까요? -.-a

전통문화에대한 고증이라 해야할지..암튼 배경이 참 뛰어난 것 같습니다. 영화에 나오는 궁궐 내부, 한복, 연회를 개최할 때마다 나부끼던 깃발 등...보면서 화려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영화에 눈을 떼지 못하게 말이죠.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 정말 최고라고 부르고 싶네요. 감우성의 물오른 연기..줄타는 장면을 보니 고생 꽤 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인터뷰에서도 감우성과 이준기는 줄타기 하면서 많이 다쳤다고 하네요. 정말 멋진 배우!
왕의 남자의 최고의 히로인(?)인 이준기..연기는 초반에 좀 어색하지만 마지막으로 갈수록 나아지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선이 곱지만서도 결코 전형적인 꽃돌이는 아닌데 암튼 뭔가 중성적이고 야사시한 느낌이...정말 최고의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리고 정진영의 연산군연기도 정말...좋았습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의 항상 진지하고 딱딱한 모습만 봐서 그런지 포스터보고 그냥 생뚱맞다고 느꼈는데...연민을 불러일으키는 광기에 찬 연산군을 잘 표현한 것 같아요

대충 평은 접어두고 아직까지 안보신분들을 위해서 약간의 조언을 덧붙이자면
영화는 내내 동성애의 분위기를 풍기니 이런 거는 꺼림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냥 패스해주세요. 물론 영화 전체적인 주제는 광대들의 희노애락이지만 공길(이준기)을 둘러싼 미묘한 분위기도 짙기에 싫어하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암튼 이런 영화가 흥행을 달리고 있다니 참 우리나라도 뭔가 많이 달라졌구나하는 생각이..
세상 참 많이 변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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