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이언 자이언트

Coldday 작성일 06.01.23 20: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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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언뜻 보기엔 허술해보인다. 엄청난 돈을 퍼부어서 만드는 요즘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이런 그림과 화면은 장난스러워 보인다. TV용 만화같다. 그것도 철저하게 2D용으로. 근데 이런 걸 흙속의 진주라고 해야하나?

미국에서 만들었건만 미국식 애니메이션과 전혀 다르다. 허술한 그림에서 나오는 정겨움. 그리고 그 속에 담겨있는 웃음과 행복 그리고 감동.

반공 이데올로기를 통한 국가 권력의 비대화 그건 우리나라 문제만은 아니다.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이 에니메이션에선 그 부분을 코믹하게 잘 비판하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면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인식. 그리고 그런거나 캐고 다니는 무능한 정보 요원들. 여기에 멍청난 군대까지 합쳐진다면 게임 끝이다. 이런 현실 비판을 무겁지 않고 적당히 즐길 수 있도록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비판 위에 나오는 감동. 로봇과 꼬마와의 관계는 여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 특히 아기와도 같이 백지 상태에서 꼬마를 통해 하나씩 배워가는 로봇은 감동적이다 못해 귀엽기까지 하다. 이런 배움들 즉 꼬마가 로봇에게 했던 말을 로봇이 다시 꼬마에게 할때의 감동이란. 시의적절한 시점에서의 그런 말들은 아주 단순한 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찡하게 한다.

슈퍼맨이 되고 싶었던 로봇. 슈퍼맨이 될지 아토모가 될지는 로봇 자신에게 달린 문제지만 사람들이 미리 결정지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물론 선량한 시민들은 그렇지 않다. 더 배우고 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독단으로 그럴 뿐이지.

그래 넌 총이 아니야. 슈퍼맨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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