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내가 제목에서 언급한 명제가 거짓일 가능성은 하늘만큼이나 있다. 내가 아직 세상 모든 영화를 모두 접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뭐, 지구의 운명이나 대한민국의 미래와는 전혀 상관없는 내 개인적인 소견일 뿐임으로 내가 '성급한 일반화'를 범한다고 해도 함부로 욕하거나 할 사람은 없으니 별 상관없을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진짜
나는 영화라면 다 재밌게 본다.
그 작가주의의 대책없는 실수의 산물이라고들 말하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같은 혹평 투성이의 영화도 나에게는 그 난해함과 유치함이 즐거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웃기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영화로부터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바라는 사람들로부터 평이 절반으로 갈리는 '투사부일체', '가문의 영광2' 라던지 여간 각종 한국판 갱스터무비들 양아치냄세 풀풀풍기는 영화를 봐도 나는 마냥 즐겁고 웃기다.
그렇다. 나는 어떤 영화를 보던 그 영화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점'에 대해 백프로 공감할수 있는 실로 신이 부과한 절대적인 축복에 휩쌓여있는 행운아중의 행운아인것이다. 영화의 우울한 구석이나 티를 발견할지라도 영화에서 느끼는 절대적인 재미와 감각을 장악당하는 즐거움에, 아니 적어도 이 X같은 세상사에서 단 두시간 여 동안이라도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나에게 모든 영화는 '상상초월', '인생최고', '별다섯개'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런 내가 부럽지 않은가?
나는 특별히 문재가 뛰어나거나 비평가적인 안목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 외국영화 보면 자막과 화면을 번갈아 쳐다보기에 바빠 다른건 엄두도 못내는 그저 일반적인 일반인 1일 뿐이다. 그렇기에 그 멋진 리뷰어들이 말하는 영화의 작품성과 속내, 품격높은 웃음과 천박한 웃음 화면구성의 절묘함과 플롯의 적절한 구성 배우의 신들린 연기와 사실적인 음향등등등 좋은 영화를 구성하는 요건에 대해서는 알고있는 바가 전무하다. 제발 나를 멍청하다고 욕하지는 말아다오. 나는 영화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나는 웃기면 웃고 아름다우면 즐거워하며 감동적이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을 너무나도 감사하게여긴다. 물론 그 덕분에 내 지갑에서 10000원 정도의 돈이 사라진다는 것에 가끔 유감을 느끼기는 하지만(팝콘값포함) 그래도 나는 돈만있다면 다음주 일요일에도 또 무언가 영화를 보러 갈것이다. 나는 영화관에 들어가 자리에 앉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업되고 너무나도 즐거워진다.
나는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바보스러울 정도로 모든 영화에 쉽게 만족할 수 있는것일까.
나는 내가 모든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는 이유를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영화에 대한 '감식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나는 영화를 볼때 영화를 평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 나는 영화를 즐기기 위해 영화를 보지만 영화를 보고 화를 내며 스트레스를 받기 위해 영화를 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