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일 포스티노(IL POSTINO)-예술이나 문학관련 영화를 즐겨보시는분 보시길...

축구왕숏다리 작성일 06.04.27 01: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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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일 포스티노 Il Postino (1994)



감 독 마이클 레드포드
출 연 필립 느와레(파블로 네루다), 마씨모 트로이시(마리오)


쓰게 된 동기 .

[영상문학의이해라는 수업의 레포트로 제출. 이곳에 소개하고 싶었음]


"시란 쓴 사람의 것이 아니라, 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것입니다."

이탈리아 나폴리의 작은 섬, 칠레의 망명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남의 시를 도용하지 말라"고 다그치다 오히려 남루한

집배원에게서 시를 새롭게 배운다. 네루다가 한없이

순수한 집배원에게 은유의 시 쓰기를 알려주자 집배원은

금방 네루다가 도움을 청할 만한 시인이 돼버린다.

그 시인의 맑은 정신은 곧 아름답고 열정적인 사랑을 얻고,

세상의 부조리를 향해 일갈하는 올곧은 목소리로 커진다.

칠레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소설 (불타는 인내심)을
각색한 (일 포스티노)는 따뜻한 지중해 풍경과 아름다운

사람들 사이로 보는 이를 초대한다.

가난한 어부의 아들 마리오(마시모 트로이시)는 칠레의

좌파 시인 네루다(필립 누아레)가 조국으로부터

추방당한 뒤 자신의 섬에 새 거처를 정하자 그를 위한

집배원이 된다. 처음 집배원에게 무심하던 네루다는

그의 깨끗한 마음에 끌려 차츰 자신의 우정과 시 정신을

나눠준다. 시를 매개로 마리오의 사랑을 안착시켜준

네루다는 고국으로 돌아간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옛 망명지를 다시 찾은 네루다는

이미 죽어버린 옛 친구 대신 그가 녹음해 놓은 소리들을

만난다. 자신처럼 노동자의 입장을 시로 외치는

옛 집배원의 목소리를 듣는다...





*********



시란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그런 아름다운 시와 소박한 마리오,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멋진 영화다.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랄까

이를테면, 시로 사랑을 노래하고, 시적 대화로 유희를 느낀다.

이제는 좀 보기 드문 일이랄까..

그렇게 마리오는 파블로 네루다를 통해 사랑을 이루고

자아를 이룩해간다. 좌파 시인인 네루다의 영향으로

공산주의에 빠져 집회에 참가하지만, 안타깝게 사망하게 된다.

죽기 전 마리오는 네루다에게 주기 위해 그 섬의

파도 소리, 바람소리, 종소리 등의 소리를 녹음해서 전해주는데..

마지막 장면의 파블로 네루다의 안타까운 표정은 정말 가슴이

뭉클해졌다..

파블로 네루다로 나오는 필립 누아레.. 시네마 천국에서도 인상적이었는데

무척이나 위대한 배우같다..^^



그리고 마리오로 나온 마시모 트로이시는 촬영이 끝나고 지병인

심장병으로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영화 외적으로도 참 영화같았던

무척이나 안타깝고, 아름다운 영화인 것 같다..


PS: 멀티플랙스에서 상영 중인 브로큰 백 마운틴을 보러 갔습니다.

뭐 두말할 나위가 없었죠. 엔딩까지 가슴을 울리는 음악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앉아 있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극장은 그럴 기회를 잘 주지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 이 영화(일 포스티노)를 관람했을때 그때 너무 인상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 나이가 지긋한 영사기사님이 내려오셔서

관객에게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마지막 음악까지 다 듣고 나가셔야

감동이 더합니다. 제가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불을 켜지 않을 테니 먼저

나가시는 분들은 이해해주시고 가능하면 끝까지 감상하고 나가주세요." 그날

크레딧이 다 올라 가기 전에 나간 관객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금 더 영화를 즐기자는 입장에서 엔딩크레딧이 올라갈때까지 조용히 눈을 감고 여운을

즐겨보시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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