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우수함
먼저, 끝까지 보고난 느낌은.
이영화 망했겠구나-_-였다... 대중적인 기호와는 일부러 다른 길을 택한 듯한 느낌.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로 곰씹을수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다지 실망스럽진 않았다.
영화는 인간의 껍질과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대학이라고 부르기도 의문스러운 지방에 쳐박힌 학교에다가, 이름도 생소한 염색과의
교수인 조은숙(문소리 분)은 날라리시절의 과거를 묻고 살아가고 있다.
스스로를 완벽히 위장했다 생각하며, 현실의 위장된 자신을 철저히 보호하며 살아간다.
묻을수밖에 없었던 이유중에 하나는, 고딩시절 자신을 좋아했던 양아치들중 하나가
자신을 위한 쟁탈전을 벌이다 사고로 죽었던 기억이 있기때문인데 이 과거에 얽힌
한명의 사내(지진희 분)가 학교에 강사로 오게 된다.
남자와 여자, 둘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기억과 과거 자신들의 모습들.
과거를 철저히 부정하며 이제 자신들은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아가려 하는데, 또 한명의 사내가 여교수를 짝사랑하다 질투를 못이겨 사고로 죽고만다.
여교수는 말한다. 우리들은 같이 있으면 안된다고, 우리가 도대체 몇명의 사람을 죽인거냐고.
벗어났다 생각하지만 벗어날수없는 숙명같은 자신의 본질. 이 굴레를 벗어나려고 무던히
애를 쓰며 시를 짓고 고상을 떨며 내숭을 떠는 여교수.
사건을 계기로 둘은 다시 자신의 길로 가게 되며 다시 껍질을 뒤집어쓴다.
분명 재미있고 유쾌한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보고나면 웬지 다시 기억이 나는 그런 영화였다.
영화를 보며 도대체 감독의 의도가 뭐였을까...라는 점을 생각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볼만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