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생결단을 봤더랬죠. 어쩌다보니 구리 시네마에서 봤는데... 사람이 몇 안되더군요. 소문하고는 다르게 재미없는거 아니냐? 싶었는데... 아니었습니다. 확실히 괜찮은 영화 였습니다.
뭐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는지라... 그냥 느낀 점만 몇 글자 적고 말겠습니다.
첫 번째, 황정민, 류승범의 연기... 아주 좋더라. 사투리 약간 어색한 감이 없었지만... 영화 "친구"나 "똥개"보다는 훨씬 잘 했던 것 같네요. 특히 황정민씨... 끝내 줍니다. 우는지... 어쩌는지...(사실 극중 인물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아닙니다만) 눈물이 살짝 고여있는 연기... 죽습니다. 맨 마지막 장면... 선글라스 끼고... 바로 눈물 한 방울 주루룩 죽어요. 죽어... 류승범씨도 원래 연기 자연스럽게 잘 했지만... 더 발전한 듯 하네요. 교수(?) 삼촌과 물보다 진한 피에 대해서 토론(?) 하는 부분에서... 역시~ 열연을 해줍니다.
두 번째, 부산 거리...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산을 꽤 많이 가봤지만... 영화 장면을 보면서 아, 저런데가 있었나? 우와, 정말 멋지다... 내내 감탄했습니다. 물론 나중에 생각해보면... 아, 가본데였네... 그 만큼 카메라 앵글을 잘 잡아주더군요. 특히 화려함과 타락(?), 퇴폐(?)적인 부분을 영상미 넘치게 잡으신 것 같아요. 야한 부분이 좀 나오는데... 그 부분 역시, 약을 먹고 환각에 빠져서 관계를 맺는 부분을 잘 표현한 것 같더군요.
세 번째, 음악... 음악... 뭐 솔직히 황정민, 류승범, 리쌍이 부른 마지막 곡 밖에 기억에 남질 않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아 황정민이 노래 진짜 잘하네, 류승범이 랩 좀 한다... 등이랄까요?
영화가 주는 교훈? 메세지? 그런거는 잘 모르겠네요. 뭐 유치하게 마약 먹지 말아라. 부조리하고 퇴폐한 세상을 향한 질타... 뭐 이런 교과서 같은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재미있었다... 저한테는 이 느낌이 최곱니다.
마지막으로 야수를 보고 한국의 느와르네 어쩌네 씨브리는 걸 보면... 확!... 한국판 느와르는 사생결단이 짱 먹고 나른다고 봅니다. 야수는 어디서 되지도 않는 배우를 주연이라고 갖다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