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Lord Of War"

소스걸 작성일 06.06.21 1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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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영화의 소개-



영화- "Lord Of War"는 전설적인 무기 판매상인 유리 율로프라는 실존인물의 인생을 다룬 영화로, 니콜러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고 니콜 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액션 실화극이다. "세계의 전쟁의 열중의 여덟은 나의 무기들로 가능해 지고있고 12명의 인구중에서 1명이 무기를 가지고 있다, 문제는.. 나머지 11명은 어떻게 무장시켜야 하는것이다"라는 주인공의 의미심장한 멘트와 함께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의 오프닝은 총알의 탄생에서부터 종착역의 도달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공장에서 총알이 생산되는 장면을 통해 감독은 관객을 졸지에 하나의 "총알"로 만들어 버린다. 총알이 되어버린 관객은 공장에서 막 찍혀져 나와 검사를 받고 박스에 담겨진채 여러 전쟁국가들을 떠돈다. 마침내 검은 손에 쥐어진 관객은 탄창에 꽂혀지고 AK-47 소총에서 세차게 내던져진 관객은 어린 소년 병사의 머리를 뚫고 들어가 궁극의 "종착역"인 그의 두뇌안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다. (실로 신선한 연출이다)





시놉시스-



러시아쪽 국가인 우크레이나에서 건너온 평범한 미국 이주민인 유리와 그의 동생 비탈리는 뉴욕에서도 가장 악명높은 지역에 속하는 브루클린에서 자라면서 러시아 조폭들의 싸움을 포함한 여러 피튀기는 현실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유태인 식당에서의 무료한 삶을 살아가던 중에 유리는 자신앞에 떨어져있던 탄피를 바라보다 묘한 흥분을 느끼고 소형 기관총인 UZI 서브 머신건을 처음으로 팔면서 자신에게 무기상으로의 뛰어난 자질이 있음을 깨닳는다. 결국 친 동생까지 끼어들인 그의 사업은 날로 번창해가지만 수상한 눈치를 챈 국제경찰- 벨런타인의 집요한 추적을 받게되고 냉전의 종식과 함께 구 소련이 해체되면서 목적을 상실해 버린 천문학적인 액수의 무기들이 유리의 손에 들어오고 이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엄청난 무기들을 엄청나게 팔아대며 전 세계에 전쟁을 보급하며 이미 돌이키기엔 너무 먼길을 와버린 율로프 형제는 비극을 향해 달려가고.. 악전 고투끝에 벨런타인 형사는 그들의 무기 밀매 행각을 날려버릴 결정적인 단서를 찾게된다.













무기의 제왕, 전쟁의 사도-



유리 율로프는 실존하는 전설적인 무기 밀매상이다. 스스로는 달가워하지 않지만 그는 전 세계에 무기를 팔아 전쟁을 전도하고 피를 부르는 "무기의 사도"이다. 첫 섹스와 첫 무기의 판매의 공통점은 짜릿하면서도 자신이 무얼을 하고있는지 깨닳지 못하고 끊임없이 빠져들게 된다고 말하는 유리는 가장 가난한 빈민국가들의 내전에 무기를 공급하고 이윤을 챙기지만 정작 자신의 아들의 장난감 총은 휴지통에 버려버리는 그의 이중성은 니콜러스 케이지라는 명배우의 연기로 더욱 빛을 발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가는 그는 자신의 처 자식이게는 훌륭한 남편과 아버지가 되고싶어 하지만 자신과 관련이 없는 다른 가정들의 파탄은 신경쓰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목표 하나만을 위해 달려간다. 과장을 보태 말하자면 처자식도 팔아피울만큼 독해지지 않으면 살아남을수 없다는 비지니스의 세계가 원래 그러하던가.. "냉혹한 세계"를 누비며 최고의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자신을 "냉혹한 인간"으로 만들어버린 유리는 자신이 팔아치운 무기로 죽는 이들보다 술과 담배로 인해 죽는 인구가 더 많다며 자기 자신을 합리화 하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외면과 내면의 충돌을 경험하며 점점 자신의 비열함을 깨닳는다.











자신을 한눈에 반하게 만든 한 여인을 가슴에 품고 평범한 청년으로서 열심히(?) 돈을 벌어 결국 그녀와의 결혼에 성공한 유리는 자신의 무기 밀매행각을 조금씩 눈치채가는 자신의 아내를 보며 성공한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살얼음 위를 걷는듯한 나날을 보낸다. 그 험하다는 무기 밀매업계에서 한때 자신을 에머추어라고 조롱했던 프로 무기 딜러를 앞에서 대놓고 비웃을 만큼 정상까지 치고 올라간 유리지만 철없는 동생과 자신을 못잡아 먹어 안달인 벨런타인, 그리고 생사가 오가는 위험한 거래들 속에서 찌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하며 지쳐간다. 자신의 눈앞에서 사람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무기들로 인해 죄없는 아녀자들까지 잔인하게 희생되는 모습을 보면서도 겉으로는 그래도 먹고 살려면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과 고집으로 인해 상처받는다.



이미 돈은 많지만 자기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무기 밀매이기 때문에,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깨끗한 일이건 더러운 일이건 간에 자신이 최고라고 인정받는 일이기 때문에 나쁜것을 알면서도 손을 떼지 못하는 모습은 인간의 욕망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벨런타인에게 쫒기다 못해 자신의 무기 수송기를 인명 피해가 날수 있도록 위험하게 착륙시키고는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 무기를 뿌려 증거 인멸을 하는 모습은 유리의 비열함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결국 마약에 취해 환각속애서 죽고싶어도 죽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자신이 판 무기로 인해 팔이 잘린 소녀와 하이에나들 마져도 고약한 냄새때문에 피하는 모습에서 자신이 얼마나 추악한 삶을 살고있는지를 깨닳는다.










나중에는 쌓이고 쌓여 넘치는 무기들을 킬로그램 단위로 팔아치우는 모습은 유리가 얼마나 엄청난 장사꾼인지를 보여주는데, 무기를 구매하는 군인이 "5000 킬로그램을 구매하겠소"라고 말하는 대사는 어두운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다. 총알의 무게가 30g일때 성인 남자의 체중이 70Kg일것이다, 겨우 수천분의 1의 무게에 지나지 않는 작은 쇳덩이리는 살아 숨시던 사람을 죽어가는 단백질 고깃덩이리로 만들수 있는데 그런 살상무기들을 킬로그램 단위로 사고 판다니.. 전쟁의 지역에서 돈을 쌓아놓고 한가하게 계산기를 두들기기도 하고 심지어는 사회주의자 레닌의 쓰러진 동상 옆에 앉아서 계산기를 두들기는 모습은 유리라는 희대의 장사꾼을 코미디언처럼 보이게 한다. 전쟁을 조롱하는 감독은 총알이 발사되고 탄피가 튀어나가면서 나는 "팅~" 소리를 유리의 귓가에서는 마치 금고의 문짝이 열릴때 들리는 "치킹~" 소리로 들리게끔 연출함으로써 주인공이 생각하는 전쟁이 곧 돈을 의미함을 매우 시니컬하게 표현하였다. (필자를 박장대소하게 만든 부분이었다)



이렇게 그에게 있어 전쟁은 그저 일상적인 일거리이고 무기는 그의 주력 상품이며 피를 뿌리는 전투는 그저 돈과 유희가 빚어낸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것이다. 자신이 파는 무기에 누가 죽어나가건 신경도 쓰지 않던 유리는 결국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이 한명을 자신의 무기로 인해 잃게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거래를 위해 형과 함께 어느 반군 독재자와 협상중이던 유리의 동생은 어느 여인과 그녀의 아들이 게릴라들의 칼부림에 살해되는 모습을 보고 양심의 심한 자책을 느껴 형의 무기 수송차량에 수류탄을 던지고 결국 반군 부하들에게 살해된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마지막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는 자신의 동생에게 걸어가 수류탄을 뺏고 안전핀을 다시 끼우는 유리의 모습은 보는 이를 화나게 할 정도로 침착하여 냉정하다 못해 냉혹할 정도였다. 자신의 고객들이 자신의 상품인 총으로 살해당한 동생을 뒤로하고 다시 협상을 마무리 짓는 유리의 모습은 실로 땅위에 전쟁을 내리고 하늘에 피를 뿌리는 "전쟁의 신"답다는 느낌이었다.





전쟁을 조롱하는 전쟁영화-



마치 주인공 유리의 모습과 같다고나 할까.. 이 영화는 폭력을 조롱하는 폭력 영화로 전쟁의 실상을 까발리면서 우리의 눈앞에 그동안 미화되어왔던 전쟁이라는 하나의 "유희'에 대하여 관각과의 심각한 토론을 원하고 있다. 니콜러스 케이지의 액션 영화들을 봐온 팬들이라면 액션보다 드라마쪽에 비중이 더 큰것을 아쉬워 할수도 있지만 헐리우드 액션 영화들의 진부함을 꺼려하는 필자에게는 호소력 있는 메시지 전달과 드라마의 부분에 대한 배려가 더욱 마음에 와닫았다. "Lord Of War"는 액션 영화라고 하기보다는 어째보면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라고 하는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 진행 자체가 주인공 유리의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며 나레이션 또한 끊이지 않는다. 벨런타인이 유리를 처음으로 체포했을때 그는 "난 당신을 24시간동안 묶어둘 권한이 있는데 난 그 시간동안 당신을 묶어놓거야, 왜냐면 내가 당신을 묶어놓는 시간동안 당신의 무기로 죽을 사람들의 수명이 그만큼 길어질테니까" 라고 말하는 부분은 벨런타인 형사가 단순히 승부욕에 불타는 전사가 아닌, 진심으로 세상의 안정과 평화를 염려하는 인간적인 형사라는것을 실감하게 하였다.











이 영화는 사실 주인공 유리 자신의 이야기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지 모른다. 세계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파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러시아와 중국 등인데 미국은 군수사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알아주는 나라이고 조지 부시라는 꼴통 대통령의 그의 수뇌부는 썩어 남아도는 무기들을 태워 치우고 새 무기들에 대한 국가 산업적인 수요를 만들어내기 위해 평화라는 좃, 젓같은 핑계를 대며 이라크를 공격하지 않았던가.. 영화의 끝 부분에서 드디어 유리가 벨런타인에게 잡혀 취조실로 끌려가 자신을 항변하느 내용은 관객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는듯한 감동(?)을 주는데 그는 "어짜피 나같은 프리렌서들이 암만 팔아봤지 세계 최고의 무기 딜러인 미국의 대통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라고 말하고 그가 조금 있다가 바로 석방될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은 정말 압권이었다. 유리의 말 그대로 유리는 조금 후에 바로 석방되었고 그가 바라본 세상은 돈을 위해서 뭐든지 해도 다 용서되는 그런 더럽고 재미있고 웃기는 그런 곳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잡고싶어 안달했던 유리를 불가항력으로 놓쳐버린 벨런타인.. 그는 결국 유리나 미국 대통령이나 규모의 차이가 있을뿐 결국 다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닳으며 사무치는 설움에 분노한다. 미국 대통령 조차도 그에게 책임을 몯기 곤란할만큼 무기로 먹고사는 나라.. 고작 800년짜리의 짧은 역사를 가지고도 그렇게 발전할수 있었던것은 애초부터 죄없는 인디언들을 총으로 쏴죽이며 그들을 짓밟아 그들의 피를 마시며 자라온 미국인들의 어두운 과거를 이야기하고 있는것이다. 그렇게 유리는 등을 돌려 리무진에 몸을 싣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초 강대국을 비웃는다. 그렇게 유리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자랑스러워 하지 않으며 영화의 끝에서는 영화의 시작의 부분으로 돌아와 전쟁터는 사람이 갈곳이 못된다고 말하며 자신의 영업행각의 정당성 자체를 부정한다.





영화에 대한 평가-



영화- "Lord Of War"는 전쟁을 비난하는 전쟁 영화이자 폭력을 조롱하는 폭력영화이다. 주인공 유리는 시대의 희생양이라고 할수도 있고 그런 시대의 흐름을 잘 이용한 비열한 인간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주인공 유리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몇 군사 강대국들이 어렵고 혼란스럽던 제3세계 국가들에게 저질러 왔던 더러운 과거를 매우 비판적이고 염세적인 시선으로 까발리고 있으며 감독의 시니컬한 연출들은 그러한 영화의 주장에 강력한 힘을 실어주었다.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훌륭했으며 자국을 비난한다는 이유로 모국의 헐리우드라는 거대한 자본의 투자도 얻지 못한 이 외로운 영화는 다행히도 좋은 영화들로 유명한 "Lion Gate" 영화사와 같은 해외 자본의 대규모 투자로 탄생될수 있었다. 좋은 마인드는 가지기 보다 행하기가 더 어려운 법인데 이런 지적인 액션영화를 기획한 제작진이나 이를 연기한 배우들, 그리고 예술성을 갖추면서도 충분히 상업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영화를 만든 이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티져 포스터 마저도 시니컬한 이 영화는 분명 파시즘에 쩔어 골빈 액션영화들을 붕어빵처럼 찍어내고 있는 헐리우드의 B급 오락영화들에 반격을 가할것이며 좋은 영화도 충분히 상업적으로 성공할수 있다는것을 보여줄수 있을것이다.







(이봐 형씨, 총 있수?)




영상미:★★★★★

사운드:★★★★

오락성:★★★★
완성도:★★★★★
몰입도:★★★★
총평: "★★★★★"





예전에 학교과제로 잠깐 쓴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재밌게 본영화중에 하나입니다.


감각있고 깊은영화를 즐겨보신다면 한번 보셔도 괜찮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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