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상상초월
평소에 멜로는 좋아하지만 자주 우는 편이라 잘 안보다가 아무생각없이 보게된 도마뱀..
하지만 정말 간만에 보고 감동먹어서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이 영화에서는 세가지 색의 아주 다양한 의미와 상황을 가지고 설정 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노랑과 녹색은 전반적 화면의 색 구성으로 나타나고 보이지 않지만 영화 전체에 깔려있는 하얀색...
첫 장면에서 부터 느껴지는 것인데, 두 주인공 아리와 조강은 학교를 가다가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노란색 우비를 입고 있는 아리를 보게 됩니다.
영화를 다 보신 분은 알겠지만 그녀의 보호의 색이며 동시에 그녀가 다른 사람을 걱정하는 배려의 경계 색입니다.
조강에게 영화 처음 부터 끝까지 강조하는 두가지!
아리 자신이 외계인이라는 것과 금을 넘지 말라는것....
여기서 '금'역시 다가 오지 말라는 경계를 말하며 동시에 더이상 다가오게 되면 자신도 감당할 수 없는 자기 스스로의 경계 입니다.
그리고 시골 마을에서 펼쳐지는 녹색의 풍경은 그들의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의 배경 색으로 나타 납니다.
아리의 말도 안되는 말들을 잘 믿어 주었던 순수한 조강의 녹색과 자신 스스로 아픔으로 부터 보호해야 하며 조강, 그리고 남을 위해 지내온 아리는 노랑색으로 영화 전체적으로 마치 풍경화 처럼 펼쳐 집니다.
그리고 그녀의 어쩔수 없었던 유치하기도 하고 웃기기까지한 거짓말들, 그리고 숨겨온 진실등은 하얗게 하얀 거짓말로써 영화 전체에 나타나지 않게 깔려 있습니다.
영화 제목의 도마뱀은 영화 카피 처럼 다가서면 꼬리를 끊고 도망가는 아리를 잘 나타내는 대상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징그럽게 여기는 대상입니다. 이것은 아리를 나타내는 말로써 다시 한번 아리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에 관계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보면 '이런 말도 안되는 결말이 어디있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수 있는 엔딩도 많은 이야기가 깔려 있어서 완성된 것을 보였습니다.
항상 입 버릇처럼 말하던 난 외계인을 주장하는 아리와 항상 아리의 말을 믿어주며 사랑한 조강.
조강은 아리를 위해 초원에 미스테리 써클을 그리지만 어떻게 보면 이것은 조강의 캐릭이 녹색이라는 생각에 조강 자신의 마음에 그린 미스테리써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외계인이 자신을 데리러 오게 되면 웃으면서 보내달라고 말하던 아리와의 이별을 그렇게 꾸민것은 아리의 죽음을 마치 동화처럼, 그들의 사랑의 순수하고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 된것 같았습니다.
엔딩부분에 나오는 아리의 대사에서 보면 니가 돌아보면 내가 못간다는 말에서 조강이 돌아보게 되는것이 금이 되고 이 금은 단순히 넘지 말아야 할 대상이 아니고 아리 자신도 주체하지 못하는 한계로써 다시 한번 마음을 아프게 하더군요.
그리고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마지막 아리의 첫 등교전 모습에서 다시한번 우비와 도마뱀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간만에 보고 많이 울었지만 좋았던 영화 였습니다. 미장센도 좋았던거 같고 단순한 최루성 멜로는 아니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이 보셨으면 해서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