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포함] 한반도의 마지막 5분

vena 작성일 06.07.21 23: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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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사실 한반도는 못만든 영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글 올렸던데 거기에 두가지만 더 추가하자면....

일단 영화를 허접하게 만든 범인 1순위는 음악으로,

고종독살이나, 명성황후 시해라든지, 안성기가 고종으로 오버래핑되는 부분(시도는 좋았음)등등

극중 분위기를 비장감 넘치게 만들수 있었던 많은 장면들을 음악이 받쳐주지 못한거 같네요.

영화에서 음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영상미와 비중이 비슷할 정도로 중요한데

(단편적인 예로 배경에 깔리는 음악하나로 공포물도 되고 코믹물도 됩니다.)

너무 밋밋한 음악은 도대체 음악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모르게 만들었고.... 그게 영화를 졸리게 만든 1순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뭐 악평들이 워낙 쏟아져 나오는 물건이다보니,

제가 굳이 쓰지 않아도 단점들이 많은 영화지만....



그래도 마지막 5분때문에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뇌사상태의 대통령이 보톡스맞고 부활하면서 대통령 사고시 권한대행을 한 친일보수주의 총리가 획책했던 모든 것이 황이되고 국새를 찾으면서 일본을 굴복시키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됩니다.

마지막에 총리는 사직서를 쓰지만 대통령은 총리가 대일관계를 재정립하는데 적임자라며 유임시키려 합니다.

총리는 "승리했다고 생각하십니다...."라고 말하면서 부터 짧은 대화가 오가는데요...

본지 몇일 지나서 대사가 잘 기억안나는데;;


보수적이며 현실순응적인, 어찌보면 미시적인 총리의 견해는 수긍할만 합니다.

(총리는 부드럽고 차분한 엘리트지만, 비열한 인간으로 묘사되지만, 마지막은 그렇지도 않네요)

한일국교회복 이후 들여왔던 차관, 기술, 자본, 게다가 극중에서 도입하기로 되어있던 차관까지

총리는 그 모든것을 중요시 합니다. 중요하죠. 국가경제를 뒷받침하는 근간이니까요

그리고 그 모든것을 잃었을때 과연 누가 과연 피해를 볼것인가를 말했던것 같습니다. 아마도 국민들....

그리고


개혁적이고 확고한 신념을 가진 민족주의자 대통령은 진정한 국가관이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합니다.

진정한 주권이라든지, 민족적인 자긍심이라든지 그런것들....

가장 바람직한, 어찌보면 교과서적인 한일관계를 이야기했던것 같은데,


마지막엔 총리가 지금 저는 사라지지만, 제2, 제3의 자기가 나타나게 될거라고 말하고

대통령은 마찬가지로 제2, 제3의 자기가 나타날것이라고 말하면서

결국 총리가 돌아서서 큰걸음으로 걸어나가고 대통령이 총리를 부르면서 끝이 납니다.

(매우 어정쩡한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음악이 흐르고.....)


어찌보면 서로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대립하는 두 세력

결코 타협점을 찾을수없는 두 세력이 구한말 부터 지금까지 계속 대립해 왔으나

결코 타협점을 찾을수 없다...........는 것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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