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 Given Sunday] Inches.

ToIDo 작성일 06.08.14 02:45:51
댓글 3조회 1,672추천 1
115549117446403.jpg

- 영화내공 : 우수함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캐스팅이지만,

이 영화는 국내 개봉당시, 최악에 가까운 성적으로 스크린에서 내려왔습니다.
물론, 미식축구에 관심이 없는 국내의 사정이 크나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그러한 배경뒤에도 이정도의 캐스팅으로 국내시장에서 몇번 언급조차 되지못한
영화가 되었다는게 슬퍼, 이렇게 몇자 적습니다.

하인스 워드의 부각으로 한때 국내의 언론사들, 또한 유수의 지면매체들이
앞다투어 스포츠란에서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미식축구에 관한 내용을 부각하고 또
설명하려 애썼습니다. 문득 그러한 언론보도들을 접하다가 다시 집어들게 된 영화라
감회가 새롭더군요.

우선 주,조연 배우들을 살펴보자면,
알파치노, 카메론 디아즈, 데니스 퀘이드, 제임스 우드, 제이미 폭스, LL COOL J
거기다가 감독이 무려, 올리버 스톤입니다. 사실 근래의 스톤감독의 작품들이
크나큰 반향또는 인정을 받지못하는 바입니다만, 이 작품마저 그러한 조류에
의해 인정 받지 못한 다는것이 안타깝습니다.

알파치노는 늙어가는 미식축구팀 감독으로써, 마이애미의 한 프로팀의 지휘관 입니다.
알파치노의 주름살과 함께, 팀또한 패배의 수렁속에 빠져들고 있고, 믿고 있던
쿼터백 (데니스 퀘이드)는 시즌 개막과 함께 뜻하지 않는 부상을 당해, 향후 시즌에
먹구름을 드리우죠.

이때 윌리비먼 (제이미 폭스) 가 새로이 떠오르는 혜성으로 등장하여,
암운이 드리워진 팀의 운명을 바꾸려 애씁니다. 그러나 감독의 훈련 방식에
따르지 않고, 연습한대로의 플레이를 펼치지 않는 윌리가 팀내에서 자충우돌,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가 되고, 구단의 전군을 위임받은 전 구단주의 딸 (카메론 디아즈)의 성공에의
야욕, 같은 팀원이지만 윌리와 감독의 중용에 불만은 품은 다른선수들, 도덕적인 불감증에
빠져 선수의 생명보다는 팀성적과 사욕에 연연하는 팀닥터 (제임스 우드), 감독과의
악연에 빠진 스포츠 기자, 그리고 부상후 제모습을 찾으려하는 전임 쿼터백등이
스크린속에서 얽히고 섥혀서 그려내는 작품입니다.

올리버 스톤이 처음에 미식축구 영화를 연출한다고 했을때, 가장 많은 우려와 동시에의
기대가 그가 그리는 스크린속의 미식축구 였습니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리플레이스먼트"
덴젤 워싱턴의 "리멤버 더 타이탄스" 와는 확연히 틀린 영상미로,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리멤버 더 타이탄스"와 "리플레이스먼트"
는 미식축구를 하나의 드라마를 전개하는데 있어 차용한것이지만, "Any Given Sunday"는
프로 세계 미식축구의 필드위의 광채와 그 화려함 뒤의 추함 모두를 그려냅니다.

테클씬에는 뼈가 부러지고 살이튀며, 마치 헨드 헬드 카메라로 촬영된듯, 시청각적으로
관객에게 타격의 쾌감을 주고, 뻗어나가는 수십야드 패스는 마치 새가 비상하듯 깔끔히
또 빠르게 그 괘적을 그리죠. 또 미식축구 선수들이 시합을 제외한 여가에, 많은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며, 여러무리의 여성과 난잡한 시간을 보내는것 마저, 그는 화면에
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단순히 미식축구 영화, 스포츠 장르 영화로 분류될수
있냐고는 말할수 없습니다. 그 이유에 있어, 삶과 죽음을 미식축구에 대입한
각본, 필드위에서의 생존법칙, 승리와 패배의 중요성, 그리고 그 승리와 패배라는것이
단순히 운동선수가 경기장에서 이기고 지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여태껏 쌓아온 모든것의
발현이라고 소리치고 있어, 뭇남성들이라면 가슴이 뜨거워질만한 여러 대사가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싸우고, 또 크나큰 무대의 결전에 선 알 파치노는 입을 열지요,
자신은 이제 선수들을 키우고 또 선수들에게 야단칠 기력은 없지만, 삶에 관해 한마디
한다고, 그 한마디 한마디, 그의 절규를 한번 들어보세요.
많은 영화에 연설씬이 있고, 또 주인공이 자신의 상황과 삶, 사랑에 관해 격한
웅변을 하지만, 이렇게 성인 남성의 코끝을 찡하게 만든 연설을 들어본적은
없네요, 비록 작위적인 영화사의 스크립트 라이터들이 쓴 티는 역력하지만,
자기자신이 지금 무엇을 걸고 살고 있나, 번쩍 정신이 들어올 말들을 쏟아냅니다.

그의 말을 한마디 한마디 옮겨적고 싶지만 그 순간에의 격동을 차마 미리 말씀드리고
싶지 않네요,

오프닝씬의 한마디가 생각나는군요.

"But I firmly believe that any man's finest hour, his greatest fulfillment of
all he holds dear, is the moment when he has worked his heart out in a
good cause and lies exhausted on the field of battle - victorious."

(그러나, 내가 가장확실히 믿는 한 사람의 삶, 그 최고의 순간과, 그가 이룬 모든것이
나타나는 그 때는, 그가 좋은 목적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쏟아내고 전장에 헐떡이며
지쳐 쓰러져있을때다 - 승리한채로."
-Vince Lombardi (*1)

(*1) NFL(프로미식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 지금도 NFL 챔피언을 가리는 슈퍼볼
경기의 우승트로피는 Lombardi 트로피로 불리우며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