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 바이올릿] 슈퍼우먼 아줌마

破世亂中妖舞 작성일 06.08.19 18: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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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자, 문제하나 내겠습니다. (뜬금없이)

"슈퍼맨"이 배트맨, 스파이더맨과 다른 점은?

...

지 스스로 날아다닌다-_-... 라는 답은... 맞는 답이긴 한데,

더 정확히 말하자면,

슈퍼맨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이 아닌 존재라는 겁니다. 원래부터 외계인이죠.

(영화 킬빌에 나오는 이야기죠)




서양(특히 미국)의 '이야기'를 들춰보면서,

절대적으로 맞닥드릴 수 밖에 없는게 바로 '초인' 이야기입니다.

보통 사람보다 무지무지무지하게 힘이 세고,

보통 사람은 절대절대절대 갖고 있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항상 정의의 편에 서서 지구와 인간이라는 종족(!)을 지키는 존재죠.

서양에서 이런 이야기가 왜 생겨났는지는 둘째칩시다...

여기서는 다른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요.

어쨌든 간에, 그런 초인은 추구하는 바가 매우 숭고하고 스케일이 큽니다.

슈퍼맨도 역시 지구를 지키는 초인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몇년 전에 인기리에 방영된 스몰빌이라는 외국 드라마가 있습니다.

슈퍼맨과 렉스의 과거를 다뤄서 매우 인기를 끌었었죠.

그런데, 스몰빌은 클라크가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초인이 '성장'한다니요... 성장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육체적, 정신적인 성숙을 말합니다.

슈퍼맨 클라크가 어른으로, 슈퍼맨으로 성장, 완성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실은, 그 이야기는, 인간의 '성장'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클라크는 외계인으로서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만 다를 뿐이지요.

다시말해, 요즘 초인 이야기의 대세는,

'새로운 초인의 등장'이 아니라,

'초인의 인간적인 면모'입니다.

(영화 괴물도 영웅(들)이야기의 '보통사람 버젼'이죠)




울트라 바이올릿에서는(이 얘기 꺼낼라고 오래도 돌아왔다),

바이올릿(밀라 요보비치 분)이 주인공이자,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로 나옵니다.

(게다가 여자이면서, 쭉빵에다가, 페티쉬... 쿨럭)

처음에는 '돌연변이'의 전사로 등장합니다. 초인 이야기의 통상적인 정체인 셈입니다.

하지만, 이 여자가, '한 아이'를 보면서, 그리고 '돌연변이' 우두머리가 그 아이를 죽이려 하자,

정신이 획 돌아버리고,

'초인' 영화인 듯한 플롯의 흐름도 획 돌아버립니다.

사실, 여자가 돌여변이가 된 것도, 이렇게 싸우게 된 것도,

인간들로 하여금 자신의 아이를 유산했기 때문인데,

사람들이 '아이를 죽이려' 하니까, 여자는 '엄마'로서 참을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바이올릿은 아이를 데리고 도망쳐 다닙니다. 이게 이야기의 실제 전부입니다.

(그 외에 영화는 나름대로 '괜찮은 반전'을 갖고 있습니다.

이건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실지 모르니... 일단 여기서 접어두고... )



영화 인트로 부분에, 원작 만화들의 표지가 무더기로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만화'와 '영화'의 차이는, '상상'과 '실제'의 차이일 수도 있고,

'그림'과 '인간'의 차이일 수도 있겠죠.

그처럼 영화는 만화에서는 다루지 않(았을라나? 본적이 없으니)은 바이올릿의,

인간적인 면모, 모성애를 가진 여성으로서의 면모를 다룹니다.

아이를 위해서는 무모한 행동도 마다 않고, 다른 모두를 잃어도 아이를 지켜내고,

죽었다 깨어나도 아이를 위해서 또한 목숨을 던져대는 것이, 꼭,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영화는 '인간'과 '돌연변이'의 싸움, 독재자의 궁극의 음모와,

바이올릿의 모성애를 비교하면서, 결국에는 '인간애'와 '이상향'를 이야기합니다.



영화 킬빌의 '빌'이, 슈퍼맨을 태어날 때부터 초인이기에 좋아한다해도,

슈퍼맨은 '스몰빌'에서, 소심하지만 따뜻한 심성의 클라크였던 시절이 있었죠.

'금발의 여자'라면 환장할 정도로 좋아했던 '빌'의 어린 시절이 있었던 것 처럼요.

사상 최고의 초인도, 최악의 악당도, 나(우리)와 비슷비슷한 과거와 면모를 지니고 있네요.

이런 이야기들 덕분에 초인들이 '살갑게' 느껴질 수는 있겠지만... 글쎄요...

'우상'적인 존재는 그냥 '전설'로 남는게 더 멋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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