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키와 쟈니]지금 이 시간 우울한 외기러기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

JustOne 작성일 06.09.26 11: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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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태생이 원래 선택된 삶과는 거리가 멀어서 배우지도 못했고 가진 것도 없다...
게다가 실연이나 헤어짐의 아픈 상처까지 가지고 있다...

이쯤 되는 사람들이 벌이는 사랑이야기라면 어떨 것 같습니까?
뭐 그저 그런 평범한 내용이 되겠지요.
누구나 다 알 수 있을 것 같은...

그렇습니다.
이 영화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랑이야기입니다.

화려한 배경을 바탕으로 펼치는 눈꼴사나운 사랑싸움 얘기도 아니고
동화책이나 소설속에 나오는 얘기같은 채색된 사랑 얘기는 더더욱 아니니까요.

다만, 40이 넘어 형무소 신세를 지는 통에 아내와 자식마저 잃어
가진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말 그대로 쪽박만 차고있는 어떤 남자와
20대때 잘못된 만남으로 폭행에 의한 임신불능의 장애를 갖게된 30대의 여자가 만나서
상대로부터 어떻게 서로의 의지를 찾게 되는지의 과정을 소탈하게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요즘, 우리네 결혼 풍속도에서는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들을 합니까?
입으로나 머리속에서는 '순수한 사랑'을 되뇌이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하려면 정말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 우리 실정이지요.

내게 있던 것이 없어지면 평소에는 몰랐던 그것의 소중함을 알게된다고 했던가요?

주변에서 보고 들리는 것들이 모두 '순수함'와 '소박함'과는 거리가 먼
물질만능시대의 '계산'과 '체면'들로만 온통 들어차 있다보니
이 영화의 이야기가 제게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중후한 연기력을 가진 두 배우의 열연탓도 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바로 내 이웃의 얘기를 보는 듯해서 시선을 뗄 수가 없더군요.

혹시 마음의 상처가 있습니까?
아니면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다며 사랑마저 포기하고 있습니까?

만일 그렇다면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눈높이를 낮추어
가까운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지요.

그곳 어딘가에 당신의 지금의 심정과 입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누군가가
당신과의 대화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P.S

#. 영화 초반, 식당 카운터에 앉아 있었던 귀여운 아가씨는 미셸 파이퍼의 친동생 디디 파이퍼입니다. 디디는 <업 클로즈 앤 퍼스널>에 서도 미셸의 동생 역할을 했죠.

#. 영화가 제작되고 15년도 넘었으니 쟈니가 프랭키에게 했던 근사한 프러포즈를 흉내 내보세요. 특히, 감자로 만든 장미를 바치는 건 말이죠. ^^

#. 코인들여 봐도 후회없는 영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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