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유발자들] 꾹꾹 눌러담은 설익은 삼겹살과 강요된 소주잔(스포있음)

인삼주 작성일 06.10.14 01: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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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1.꾹꾹 눌러 쌈싸먹는 설익은 삼겹살과 강요된 소주잔.

아마.. 군대나.. 혹은 직장.. 그리고 근래의 "빡신"대학교 선후배.. 교수와 학생간의
""관계""에 대해서.. 특히나 [남자의 세계]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말을 이해할 것이다.


당신은 혹시 이런 경험이 없는가?




군대에서 밝은날 상급자에게 열심히 "구타" 당하고..
해가 지면, 뽀그리나 담배 한가치 쥐어 주면서..

"내가 하는 말 이해하지..잘해..?" 라면서.. 씨익.. 웃어주는 고참의 모습.



당신도 계급이 한단계 상승할때 마다..
과거 고참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한 기억은 없는가?


그리고.. 아직도 친구들과 소주병을 "까면서"..

[인제는 시킨대로 할줄도 알고, 시킬줄도 안다]

그래서..

[이 사회에 더 잘.. 적응 할수 있었다]

..라고..
그때를 곱씹고 있는건 아닌지..?









혹시 또 이런 경험은 없는가?





교수의 논문을 대신 써주면서.

상사의 개인적 뒤치닥거리와.. 심부름따위를 하면서..

선배"님"에게 "기합"을 받으면서..





[시키면 시킨대로]..



교수님과, 상사와 선배님과 ..

그날 저녁

삼겹살과 소주병을 까면서..



[자.. 먹어 먹어.. 어서.. 많이들 먹어,.,.,]



그리고 취하고, 토하고.

한번.. 구토와 멀미의 폭풍이 지나가고..



다음날 모든 사건은 RESET 된듯한..

겉으로는 아무일도 없다는듯이.



마음한켠에..

입안에 찝찝한 삼겹살 찌꺼기처럼..

앙금을 꾹꾹 눌러담고...





""당연한"" "채찍-폭력"과.. ""강요된"" "당근"을 먹으며 살아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당신 또한.. "채찍과 당근"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지는 않은가?

나는 저 젓가락의 삼겹살에서..



찝찝하기 짝이 없는 [당근과 채찍]이 보인다.



2. 우리사회의 수컷들과, 무기력한 암컷으로서의 여성



구타 유발자들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모습은..

인간적인 기능을 상실한.. "단순한 암컷"으로만 묘사되고 있다.





그나마.. "인간"으로서 "기능"하는 부분은..



오디션을 통과하기위해..

교수님에게 [잘 보일려고 애쓰는]...

"영악한" 순간일 때 뿐이다.





수컷인 교수는 .. 자신의 권위와, 권력을 핑계로..



이문식과 그 패거리들은..

고기를 구우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인간이 아닌 오로지 암컷]으로써.. 인정(차예련)을 음흉하게 바라보고, 더듬을 뿐이다













그러면. 인정은 .. 단순한 피해자일 뿐인가? 무죄인가?





김시후가..."고추를 드러내는" "성추행"을 당할떄..

이문식 패거리와 교수...한석규가.. 피튀기는 "구타"를 하는 와중에도..





인정은 그저..



"나는 약하기 때문에"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김시후의 "당함"에 대해서.. 눈돌려버리고,,

그들의 "구타"에 대해서.. "방관"해버린다..





오히려 "이문식의 오토바이냐.. 교수의 벤츠냐..의 선택에서"



다 똑같은 ""수컷들""이지만 그나마 나은 ""수컷을 고르는""



[음흉한 암컷]을 자처한다..



자신의 [무력함]으로 [무죄]를 주장하는..

그녀 또한 구타유발자-방관자 인 것이다.


3.불쌍한 놈들인가.. 착한 놈들인가.?.. 누구를 탓해야 하나?


한석규는 "딱지를 7개 더 끊어야 집에 갈수 있는" 가난한 소시민이자 말단 공무원이다.
이문식은 "가련한 젊은 여자 앞에서 쑥쓰러워 하는" 소박한 시골 총각이다.
오달수는 "순진하고 단순할 뿐인" 시골 공인 바보이며.
정경호와
신현탁은 "이문식을 잘 따르는 착한 시골 동생들" 일 뿐이다.
이병준은 "애국가를 부르는 상식있는 지식인"이고.
차예련은 "순진하고 꿈많은 여대생"일 뿐이다..
김시후는 "평범하고" 흔한 어딘가의 학생일 뿐이다.




그러나 , 이런 모습들은 모두.. "그들의 일부임에는 분명"하지만..



한석규는 "소식적 이문식을 사랑해주기위해. 구타하고.. 고추를 만져" 주었고.
이문식은 "한석규에게 받은 모멸감과 자존심을 채우기 위해..
동생-형님 ""놀이""를 하며.
석규의 동생 김시후를 납치해.. 복수심을 채우고..
교수와, 예련.. 시후.. 경호와 현탁을 마음대로..
폭력의 구조하에 주므르면서 만족감을 느낀다.
오달수는 "군대에서 받은 기합때문에" 바보로써.. 폭력을 행하고.
묵인하는 존재이고..
정경호와
신현탁은 "이문식이 시키는대로" "무지하고. 몽매하기 때문에"
김시후를 납치하고 폭행하며.
교수와 예련에게 폭력을 가한다.
이병준은 교수라는 지식인의 껍떼기로 자신을 두르고,
여제자를 성추행하고..
자신의 차를 "건드리는" 이문식앞에서
"쪼잔해지는" 인물이고,
차예련은 오디션을 위해 "교수에게 잘보이려"하고.
김시후가 당하는 폭력과.. 그들의 구타에 대해..
"오로지 쳐다보지 않으려고"하는 ..
"무력함" 그자체다.
김시후 또한.. 그 자신이 당한 폭력의 "학습"을 통해..
폭력을 "재생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인정(차예련)이 이문식을 총으로 쏘려고 하는 행동은...
자기 판단하에 합리적 행동을 하는 "인간"으로써의 면보다는..
"무섭고 도망치고 싶어서" 행동하는 "동물적 반사"로서 보인다.
**이런해석이 작위적인 면이 없잖아 있지만..**


착한 그들도 진실이라면 ., 나쁜 그들도 "사실"이다..

끊임없이.. 주고 받는 구타과정에서..
누가 나쁜놈이고 누가 착한놈인가?


->이문식이 애국가를 부르며.
김시후와 교수를 싸움붙이는 장면에서..

우리사회의 뼛속까지 강제된 폭력의 구조,
비인간성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까발려 진다.


4. 결국은 아무일도 일어난적이 없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한석규가 나타나면서 모든것들이 정리되 버린다..



"오늘 여기서 본것도 들은 것도 아무것도 없는 겁니다.모두 인제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면 되는 겁니다.. 교수님은 .. 인생망치기 싫으시면, 젊은 여자 건들지 마시구요?"..






그러나.. 감독 나름의 "인과응보"인건지..

영화속에서.. "구타유발"의 최초 원인제공자라고 할수 있는 한석규는



쥐약을 먹고 "죽는다"..





->오달수의 손에 강제로 쥐약을 "쳐먹은" 쥐새끼를..

맹금류가 집어먹고 "독이 퍼져" 죽듯이...



한석규 또한.. 그가 행한 "폭력"에 "독이퍼져" 죽는다.





이문식은 마지막에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터미널 까지 태워드릴수 있는데.."..라며..



"착하고 순박한 그들"로 "복귀"해 버린다.







교수와 인정은 "찌그러진 벤츠"를 타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데..



정말 모든것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 가지는건가?





그들은 계속 [착하고 순박한 그들]로 살아갈 것인가?





한석규의 죽음과, 피투성이가 된 김시후..

순간적이나마 숨겨진 광기를 드러낸 [평소엔 착한]이문식과 그 패거리들..

자신의 무력함을 깨달은 인영이나..

쪼잔하고.. 음흉한 수컷이 되버린 교수..





이런 모든 [까발려진 더러운]것들이.



저녁 삼겹살과, 소주 몇잔으로..



구토와. 두통후에 .. 사라지는 것들인가?

과연 영원히 RESET 가능한 것들인가?



5.떄려 주고 싶은 인간들.. 얼굴에 침을 뱉고 싶은 인간들..

그러나.. 똑바로 쳐다볼수 없었다.





"구타유발자"들에 나오는 인간군상들은



하나 같이 혐오스럽고..[더.러.운] "놈"들이다..



사실 영화에서 묘사되는 "폭력"그 자체는 수위가 낮다.

(왠만한 헐리웃 물에 비하면, 유치한 수준일 수도 있다.)







그러나 .. 그 [더러움]의 수준이라는것은..

거의 [역겹기]까지한 수준이다.





왜.. 난 이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역겨웠을]까.?





왜냐하면..



바로

{{그들의 모습이 나와 다름없었고, 그들의 추레한 세계가.. 내가 사는 세계와 똑같았으니까.}}



그 {토악질 나는 그놈들}이. 곧 {토악질 나는 나의 모습}이었으니까 말이다.







혹시 당신도

[시키는대로 할줄도 알고 시킬줄도 아는 폭력의 전도사]가



되어 있지는 않은가?????











오늘도 이 나라의 어딘가의 저녁 식탁에서

설익은 삼겹살을 꾹꾹 눌러담으며..

소주 몇잔과.. 구토와 두통으로..



누군가가...



[더러움]을 씻으려 [웃기지도 않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지 않을지..


출처 - 네이버 영화리뷰


전 대단히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재미가 꼭 코미디만은 아니니 오해하지마시길..)

보셧던 분들도 다시한번 보시고 못보셧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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