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운다 를 보고

dj772 작성일 06.11.26 15:38:43
댓글 9조회 1,809추천 10
116452312275381.jpg

- 영화내공 : 우수함


저는 영화보는걸 참 좋아하는 녀석입니다.
우연치 않게 주먹이 운다. 라는 영화를 보고.
감정에 사무친 추억들이 떠오르더군요.
허접한 리뷰 몇자 올려봅니다 ^ㅡ^


왕년엔 복싱스타. 지금은 매맞는 남자.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한때 아시안 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잘 나가던 태식,
현재 그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돈을 받고 사람들에게 매맞아 주는
일을 한다. 도박으로 진 빚과 공장의 화재로 인해, 가진 것을
모두 날린 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의 매맞는 복서로
나서게 된 것.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것은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뿐.
이제, 그를 찾는 것은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구경꾼들과 빚쟁이뿐인 처량한 신세다.
몸과 마음이 모두 피폐해진 그에게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이혼을 요구해 오고, 삶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 ‘서진’이와
함께 살 수 없게 되자 태식은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물러 설 곳도, 잃을 것도 없는 인생 막장의
늙은 복서 태식은 다시금 희망을 품고 신인왕 전 출전을
결심하게 되는데…




아무것도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권투로 세상과 싸울 것이다.
패싸움과 삥듣기가 하루 일과인 상환.
어느 날 큰 패싸움에 휘말려 합의금이 필요하자 동네 유지의
돈을 노린 강도 사고를 벌이게 되고 이 사건으로 상환은
소년원에 수감된다.

수감 첫날부터, 권투부 짱 ‘권록’과 한판 싸움을 벌이고
독방에 갇히고 순조롭지 않은 생활이 시작된다.
권록과의 싸움을 눈 여겨 본 교도 주임은 상환에게
권투부 가입을 권한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었던 것도
없던 19살의 상환에게 권투는 처음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의지와 기쁨을 깨달아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공사장에서 일 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시고 할머니 마저 쓰려졌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져 온다. 쇼크에 쌓인 상환은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잊고 할머니가 하루빨리 깨어 날수 있도록
신인왕 전에 출전해 결승의 꿈을 이뤄보려는 전의를 불태우는데…




신인왕전 결승! 드디어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이 시작 된다.
드디어 신인왕전 예선이 치러진다.
예전의 노련했던 권투 실력을 회복해가며 상대를 이겨나가는
‘태식’과 매 경기마다 KO로 승리하며 무섭게 질주하는 ‘상환,
두 남자는 각자의 상대들을 모두 굴복시키고 마침내 신인왕전
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독특한 이력, 막상막하의 실력과 운명을 가진 두 남자.
더 이상 물러 설 곳 없는 인생 막장의 39세 거리의 복서 ‘태식’과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싸우는 19세 소년원 복서 상환.
한치도 물러 설 수 없는 두 남자의 인생을 건 단 한번의 대결이
시작된다!

- 위는 영화 시놉시스 중 발췌 -





때론 인생에서 승부와는 관계없는 후회없는......

이기고 지는것이 중요하지 않는 그런 순간이 있다.


각자의 인생의 무게를 짊어지고 싸우는 두 사람..

커다란 아픔과 짐을 짊어지고 싸우는 두 사람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진 영화다.


이 영화는 둘 중 누가 싸워 이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과의 싸움에서 어느 누가 승리하느냐의 문제에
포커스가 맞추어진 영화다.




스크린의 부분만을 차지할 뿐인 인물들,

그러나 그 나머지는 그들의 인생으로 스크린이 좁게 느껴질 정도다.


나는 모르겠다.

아직 인생을 이들처럼 처절하게 힘겹게....

살아보지 않았다.



그래서 늘 힘들다, 어렵다, 지겹다 등등

내가 늘상 하는 툴툴댐은 이 영화속 주인공들에게는

그저 오만한 자의 쓸데없는 비명소리가 아닐까.



이들은 주먹하나에 자신의 인생을 건다.

한 사람은 자신의 가정의 파탄과 인생의 실패를안고..

더이상 무너지지 않기 위해 싸우며.



다른 한사람은 자신의 죄로 인해 망가져가는 가족을위해..

자신에 대한 진정한 참회를 위해 싸운다.



어느 누구때문도 아닌. 승리를 위함도 아닌.

자신을 위해 자신을 버리며 자신을 이기기위해 싸운다.



그들은 또한... 자신뿐만이 아닌
자신의 인생에 걸려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 어느 누구보다 강하고 묵직한 주먹을 뻗어가며 싸운다.



그래서 그들은 승패를 떠나 절대 쓰러질 수 없는 인물들인 것이다.



나도 언젠간 나의 주먹에 인생이 실리는 순간이 오겠지.

나 하나가 쓰러짐은, 단순히 나의 인생이 다운되는 것이 아닌

그 누군가의 묵직함을 안고 쓰러지는 것이기에......

차마 그러지 못할 날이 오고있겠지.



그렇다. 세상은 그 누구의 편도 될 수 없다.

다들 나름의 이유로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그러니 웃자. 산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너는 이미 링 위의 주인공이다.



그 묵직했던.. 선혈이 낭자했던..

그들 자신의 전부와의 전투에서...........

끝까지 쓰러지지 않은 두 사람.. 아니 진정 남자들의 미소를 생각하며.



오늘은 아버지께 활짝 웃고, 한가득 마음을 담아 껴안아드려야겠다.

그리고... 감히 몇 글자로 표현할 수 없는

그 할머니의 존재가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dj772의 최근 게시물

영화리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