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와 불의에 맞선 진정한 용기 - 슈타우펜베르크

달군숟가락 작성일 06.12.05 23: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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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클라우스 쉔크 폰 슈타우펜베르크. 가운데 들어간 폰(von)이 이야기해주듯 귀족 출신이다.

독일 장교로서 1944년 7월 20일, 히틀러 암살을 시도한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 체포당한 후 즉시 작전사무소 뒷뜰에서 보병장군인 프리드리히 올브리히트, 친구인 대령 메리츠 폰 퀴엔하임과 함께 총살당한다.

주요 영화 줄거리

1차대전이 끝나고 혼란스러웠던 20년대의 독일. 아돌프 히틀러가 나타나 다시 군사국가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팽창주의를 이루기 위해 군비증강을 주장하자 다수의 제국군(또는 바이마르 공화국군) 장교들은 히틀러를 우러러 보게 된다. 물론 33년 당시 중위였던 슈타우펜베르크도 예외는 아니어서 히틀러를 존경해 마지않는 젊은 장교였다.

39년. 소령인 슈타우펜베르크는 폴란드에 파견되어 활동중, 트레스코프(?) 대령의 부탁으로 상부에 SS가 유태인과 소수 민족들을 체포, 살해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에 총통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걸 깨닫는다. 허무한 마음을 붙잡고 아프리카로 전출을 요구한 슈타우펜베르크는 젊은이들의 죽음을 목격하고 더욱더 히틀러에 대한 분노를 갖게되고, 부대 철수도중 영국군의 공습으로 오른손과 왼손의 손가락 3개, 눈 하나를 잃게되고 예비군 대령, 예비군사령관 부관으로 임명된다.

반나치 조직에 몸담고 활동을 하는 슈타우펜베르크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예비군 사령관인 프리드리히 프롬이 자기 대신 총통에게 보고를 하라며(이때 프롬은 아직 반란에 동조할것인지 말것인지 결정하지 못함) 슈타우펜베르크를 대신 라스덴부르크의 총통사령부로 보내고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은 영국에서 입수한 폭탄으로 히틀러암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공군 장교가 자신의 발에 걸리적거리는 폭탄이 든 서류가방을 옆으로 옮겨놓는 바람에 히틀러는 살아남는다.

이 사실을 모르는 슈타우펜베르크는 베를린으로 간 다음, 예비군 부사령관인 프리드리히 올브리히트 중장에게 히틀러가 죽었다고 보고하며 반란을 개시해야한다고 한다.

프롬은 육군원수인 카이텔에게서 히틀러가 살아있다는 말을 듣고 반란에서 손을 떼기로 마음먹고 슈타우펜베르크를 체포하려하나 오히려 체포당한다.


발키리의 시작

발키리아는 원래 예비군이 국내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 등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시나리오를 세우고 이를 진압한다는 내용이다. 반나치 조직은 이 작전을 이용해서 나치들을 체포하고 새 정부를 세워 연합군과 교섭한다는 것이 주요 작전 내용이었다.

하지만 주요 장군들이 히틀러가 살아있다는 말을 듣자 반란에서 손을 떼게 된다. 베를린에서 슈타우펜베르크가 내린 명령으로 나치들을 체포하던 군인들도 총통이 살았다는 소식을 듣자 오히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을 체포하기 위해 돌아오고 결국 반란군의 본부격이었던 작전사무소는 포위된다.

반란의 끝

슈타우펜베르크 대령과 프리드리히 올브리히트 중장, 메리츠 폰 퀴엔하임등은 프롬이 자신의 저울질을 숨기기위해 즉시 총살을 명령하고 이 반란의 주역들은 헤드라이트가 비춰지는 가운데 작전사무소 뒷뜰에서 총살을 당하고 만다.


이후 히틀러의 명령으로 에리히 헤프너대장, 비츠레벤 원수, 펠기벨장군 등 암살작전의 주요 인물들과 수천의 군 장교들이 체포, 처형당하고 만다.



진정한 용기와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던 군인.

독일하면 우리는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기계를 떠올릴 수 있다.
당시 히틀러의 권력은 절대적이다. 이미 반나치 조직은 전쟁전부터 활동하였지만 프랑스에게 승전하고 하늘을 찌르는듯한 인기떄문에 암살시도를 하지 못한다.

자신이 찬양하고 우러러 보았던 지도자의 진짜 모습을 보고, 자신의 군인으로서의 임무라는 사슬과 자신의 목숨을 바쳐 조국을 파탄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군인들의 이야기다.

내용 자체는 상당히 지루하다. 유럽 영화는 거의다 그렇다.-_-
극적인 전투씬이나 그런건 전혀 볼수 없다. 정말 무덤덤하게 이어지는 상황들 뿐이다.
하지만 힘없는 사람들을 학살했고 조국을 불구덩이 속으로 몰아넣는 독재자로부터 독일을 구하기 위해 아낌없이 목숨을 던진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과연 많은 사람들이 지지하는 영웅일지라도, 정의롭지 못하고 추악한 범죄를 저질렀으며 독재를 행하여 사람들 억압한다면 계속 권좌에 앉아있는 자격이 있는것인가?

감히 그런 엄청난 위험앞에서 그것이 옳아도 그 길을 목숨을 내던져가며 가는것은 매우 힘든일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극중, 그가 꿈꾸었다는 독일사회를, 사람들은 정의를 사랑하고 전쟁을 미워하는 사회를 우리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가 총살되었던 그 뒷뜰은,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그 뒷뜰에서 매년 독일군 신병들은 선서를 한다고 한다. 우리는 독재에 항거하고 자유를 수호한다는 내용의 선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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