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김지운 감독 그 묘한 매력이란...

나르키스 작성일 07.01.04 11: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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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아래의 평론에서 달콤한 인생에 관한 리뷰를 보았습니다. 김지운 감독이

번뜩 생각나더라고요... 그 사람은 영화를 정적으로 만들기를 참 좋아하죠.

그런 맥락에서 우스운 건 달콤한 인생은 액션이고 느와르인데 정적이라는 겁니다.

각설하고... 장화홍련은 제가 문근영을 잘 모르던 시절 더불어 공포 영화가 막 좋아지기

시작했을 무렵에 본 한국 공포영화였습니다.(생각해보면 그 영화 나온 배우들은 지금

다 잘됐네요. 염정아씨 임수정씨 문근영씨)김지운 감독은 참 롱샷을 많이 씁니다.

카메라가 컷이 들어가지 않고 어느 시점을 따라 계속 가는 것말이죠. 그러다보면 영화가

느리다는 느낌을 참 받기가 쉬운데요. 장화홍련은 그 롱샷이 참 깔끔하게 쓰입니다.

그래서 정적이라는 말을 썼죠. 신기한 것은 조용조용하고 정적인데도 영화는 무섭습니다!

그게 신기하죠. 저는 그 처제가 발작하던 도중 뒤집어진 얼굴로 싱크대 밑에서 귀신 본

장면에서 소스라쳤습니다.

더불어 김지운 감독은 대사를 시쓰듯 씁니다. 가장 무서운 건 뭔가 잊고 싶은데 잊고 싶은데

그게 악몽처럼 따라다닌다는 둥, 왜 날죽이려냐고 묻는데 외려 너 왜그랬냐고 묻는 둥

동문서답을 하기도 하고 서로 선문답을 던지기도 합니다. 영긴박한 순간에 그런 소리나

하고 앉았고 덕분에 사람들은 액션씬을 보면서도 저게 뭔소리야하고 고민해야합니다.

임수정이 지금 석고상을 맞느냐 마느냐하는 순간에 저는 그게 뭔소리였데 하고 있었습니다.

또 김지운의 영화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장화홍련이건 달톰한 인생이건 소품담당이

미술가인건지 김지운 감독의 취향인건지 죄다 아름답습니다. 장화홍련에서 배우들에게

입혀지는 원피스, 커튼 이불이나 달콤한 인생에서 호텔 라운지 라돌체비타, 신민아씨

가 분한 여주인공의 레이어가 엄청 많은 집을 눈여겨 본다면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에 전 영화 보고서 이 감독이 여자이거나 게이인줄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지운 감독은 항상 싸울거리를 만들어 놓습니다. 달콤한 인생을 보고서는

친구와 엔딩이 이병헌이 상상한거다 아니다 과거회상이다를 가지고 꽤 다퉜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전자를 지지합니다. 꼭 해피 엔딩만이 멋있는 건 아닙니다. 비장미라는

말이 있지요. 이병헌은 극중 굉장히 쿨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때문에 상상속에서 자신과

반대인 즉 불같고 결국에는 장렬하고 멋지게 죽어가는 자신을 상상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또 장화 홍련은 근친상간코드가 들어있다 아니다로 또 많이 싸웠죠.

이런 면에서 보면 김지운 감독은 참 영악합니다. 자기 방식대로 자기 하고싶은 말만

전달해 놓고 물어보면 씨익 웃으며 알아서 생각해. 라는 한 대 확 때리고 싶은 대답을

해버리는 대학교 선배와 비슷하죠.

뭐 결국 장화 홍련이라는 영화보다는 김지운 감독에 대한 리뷰가 더 길어져버렸네요.

원래 글이란게 삼천포로 또 빠지고 그래야 맛이니까요.

결론적으로는 김지운 감독은 섬세하지만 영악한 대학 선배더라.(이게 뭔소리여...)

그리고 문근영과 임수정이 만나면 눈물나게 귀엽더라. 정도일까요... 뭐 대책없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눈팅 재밌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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