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상상초월
기존에 있었던 게임을 원작으로한 영화중에서 괜찮은 영화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잘 만든 것이 레지던트 이블(원작: 바이오 해저드) 이죠
이 영화가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원작의 충실한 재현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대부분의 게임원작 영화는 모티브와 몇몇 캐릭터만 따올뿐 완전히 다른 이야기로 만들어
보는 사람의 뒤통수를 쳤었으니까요. 그렇다고해서 원작보다 나은 스토리또한
보여주지 못한채 관심만 끌다 사라져갔습니다.
그런점에서 사일런트힐은 지금까지의 게임원작의 영화중의 최고라 자신합니다
사일런트힐 1에서 4편의 게임을 거의 2번씩 클리어한 제 말이니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의 의견은, 결말이 애매하다. 종소리울린후에 주위의 변화가
이해가 안된다. 등이었습니다.
사일런트힐은 게임을 원작으로 제작되었기때문에 좀 더 제대로 영화를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게임의 스토리에 관해 조금은 알아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게임에 대하여 조금 언급하여 이해를 돕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접해본 사일런트힐은 4편까지 있고 이 영화는
1편과 3편의 이야기를 베이스로 하고 있습니다.
2,4편은 다른 이야기지만 1편에 언급된 고아원의 아이가 나중에 살인마가되어
4편에 다시 등장합니다. 또한 2편의 주인공의 아버지가 4편에서는 아파트
관리인으로 등장하여 "내 아들과 아내가 사일런트힐에서 행방불명이 되었어..."
라고 말을 하는 등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모든 스토리는 이어져 하나의 큰 세계를 만들어갑니다
그럼 영화의 베이스인 1,3편에 대해 언급하겠습니다.
점선 이후는 게임의 스포일러이니 게임을 하고싶으신분은 보는것 자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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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의 주인공 해리는 딸 셰럴과 리조트마을 사일런트힐로 관광을 갑니다
그러다가 이상한 사고를 당하고 딸은 행방불명 됩니다. 딸을 찾으러가는 아버지,
가던중 기괴한 생명체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받고, 수수께끼의 아가씨 리사를 만납니다
리사에게서 마을이 아무도없는 유령도시로 변하게된 이유를 듣게 됩니다.
원래 이 마을은 광신도가 지배하던 마을이었는데, 리조트가 들어서게 되면서
광신도들은 점점 힘을 잃고 이주민들이 들어와 관광마을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광신도들의 우두머리 달리아는 이주민들을 저주하며 주술로 이상한 환각제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을 집단 최면에 걸리게 합니다. (이부분이 영화와 조금 다르죠)
그리고 자신의 딸 엘리사를 제물로 바쳐 신을 강림하게 하는 의식을 행하려합니다.
그렇게 딸을 죽인후 다시 자궁으로 돌아가게 하여 자신이 신의 어머니가 되려는
속셈이었던 것이죠.
결국 주인공에의해 선한 아이로 길러진 셰럴, 원래의 하나의 영혼이었던 이아이는
선한 셰럴과, 악마의 아이인 엘리사의 두 영혼으로 분리되게 됩니다.
영혼의 절반이 부족한채로 치러진 강림의식은 실패로 돌아가고
아이는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 이제 3편의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10대의 소녀 헤더는 신상의 비밀을 모른채 살아옵니다
어느날 탐정이란 사람이 찾아와 신상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헤더가 갔던 쇼핑몰은 기괴한 지옥의 세계로 변합니다
지옥의 세계에서 만난 클로디아라는 여자는 인간이 방해했던 낙원을
다시 찾는다는 이상한 말을 합니다. 수십년전 실패했던 악몽을 다시 재현하려는
클로디아와 마침내 진실앞에 서게 된 헤더
그녀가 알게된 놀랄만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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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힐의 세계관을 알게되면 의문이 하나씩 없어지게됩니다.
우선 영화에서는 증오의 구현화로 표현되었던 지옥으로의 변화가
게임에서는 좀 더 납득할만한 이유로 표현되었습니다. 그래봤자 비현실적이긴 하지만요
그래도 영화처럼 추상적이지는 않고 좀 더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2, 4편 게임 스포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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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는 자신의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스스로 만들어낸 환각상태로
지옥이 표현되고, 이는 남편의 양심의 가책이 원인이되어 구현됩니다.
이 세계에서 만나게된 다른 사람들도 나름대로의 죄가 있구요. 이들이
하나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던 것은 사일런트힐1에 있었던 달리아의 주술영향이
아닌가합니다. (공식적언급은 없습니다)
또한 4편에서의 지옥은 1편에서의 그 고아원에서 자라난 아이가
그 이상한 종교의 주술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제3의 세계죠
여기서의 고아원은 달리아의 광신교를 강제적으로 주입시키고 아이들을
학대하던 고아원이었습니다. 이는 1편에서 단편적으로 언급되고
4편에서 그 아이가 살인마로 자라 다시 등장하게 되는 거죠
대단한건 영화에서도 교회에 '고아원'이라고 쓰여져있다는 것입니다.
그곳은 광신교의 중심이었고 재앙의 근원이었죠.
감독은 시리즈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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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지옥이 나타나게된 원래의 원인은 알 수 있을겁니다. 물론 영화에서는
너무 추상적으로 풀어낸 감이 없지 않지만...
이처럼 사일런트힐의 스토리는 엄청난 완성도를 가지고 있고, 이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사일런트힐의 매니아가 되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감독은 원작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있고
나름대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게임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지옥으로의 변화와, 그 살아있는듯한 생생함은
최고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또한 주인공이 다시 차로 돌아가서 마을을 나가려고 하다가
길이 없어 가지 못했던 행동이라던지, 지옥의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아 기절한다던지
하는 당연한 인간의 행동들등 , 원작에서 표현하지 않고 넘어갔던 디테일들을 잘 캐치하여
표현함으로써 이야기의 당위성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처음 종소리가 울리고 지옥을 보게되었을때
카메라 워크나 구조를 원작과 거의 똑같게 만들어, 원작을 접했던 팬들에게 서비스를
했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도 쓸모없어진 칼을 잃어버리는 장면이라던지
후레쉬의 건전지가 다 소모되는등 게임에서처럼 더이상 쓸일없는 아이템이 소멸하는
것까지 그대로 옮겨왔다는 점입니다. 사소한 점이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반가운 설정들이었습니다. 게다가 다타버린 기록파일의 낡음과 그을음까지
완벽하게 재현해준 소품들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이 영화는 게임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만들려면 이렇게 해야된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습니다.
원작을 충분히 이해하고, 가능한한 똑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고, 거기다가
원작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것들을 표현해준 사일런트힐,
강력 추천합니다. 아, 그전에 게임을 먼저 해보시는것도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