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를 리뷰해보며..

snapf 작성일 07.02.08 14: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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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고 느끼는 건 오로지 자기 자신의 문제다.

 

하지만 느낀것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느낌을 인정받으려 하고 동의해 주길 바라는 것에서 문제가 생긴다.

 

 

영화 세기말에서..

 

초반 최 작가(김갑수)가 식사 중인 식당에 우연히 평론가와 기자들과 합석하게 된다. 다소 오만한 모습의 한 평론가(원창연)가 이렇게 말한다.

 "재미없는 영화는 국적과 상관없이 용서하면 안돼요, 그게 제 원칙이예요. 한국영화는 밀어줄려고 해도 짜증이 나서 말예요. 영화는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어야하잖아요. 재미도 재미지만 예술하는 친구들이 문제예요. 자기들이 '딴따라'라는 걸 몰라요. 딴따라라는 게 허형 말대로 대중을 위로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자꾸 대중을 가르치려한단 말예죠, 건방이죠"

이 말에 심기가 불편해진 최 작가가 이렇게 맞대응한다.

"야~ 유 평론가, 그런데 그 20자평인가 뭔가 쓰는 애들말이야. 왜 스무자 넘어가는 넘이 그렇게 많냐? 그런 기본 약속도 못지키면서 남의 영화를 평할 수 있는 거야?"

이에 열이 오른 평론가는

"자넨 그렇게 심각한 게 문제야, 그러니 시나리오가 재미없지"라며 상대의 자존심을 긁어놓는다.

옆에 있던 여기자(임지선)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의식하여 아부성 멘트를 날린다. "근데, 유 선생님은 늘 별이 짜신 거 같더라. 다른 평론가들보다 반개씩은 더 짜요" 이말에 의기가 오른 그 평론가는 "내 딴엔 많이 주는 겁니다. 이 바닥이 워낙 좁아서요, 평하기도 힘들어요."라며 거들먹거린다.

이 말이 심기가 뒤틀린 최작가가 결정타를 날린다.

"자네는 자네 마누라한테도 별을 주고 그러나? 마누나 얼굴은 별 2개반, 젖퉁이는 별 3개. 그러면서 살어? 사랑하는 대상이라면 신중해야지. 영화를 밥그릇으로 보니깐 함부로 별을 주고 그러는 거 아냐? 천박한 짓이야, 그런 짓 하지마!".

 "이 자식이!"하며 화를 내는 평론가의 모습에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 있는 다른 평론가에게 다시 일격을 가한다.

"그리고 당신! 전천후 문화 평론하는 건 좋은데, 말씀 좀 삼가하슈. 영화판이 언제부터 이렇게 개판이 됐는지 모르겠어. 문화 양아치들이 차고 넘쳐. 개나 소나 함부로 별을 주고 평을 하고 점수 메기고. 그런게 다 거품이지."

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이에 "야 임마!"하고 머리 끝까지 화가 난 평론가의 모습을 끝까지 무시하며, "너 글 좀 똑바로 쓰고 살아 임마! 니 글을 보면 영화를 밥그릇으로 본다는 게 뻔히 보여."라는 말로 식당을 빠져나간다.

 

 

비판은 나쁜게 아니다.

비판에 머물지 못하고 어떤 개인적인 의도를 집어넣는 순간..뒤틀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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