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시사화를 갔다와서.(영화관에서 보실 분들 꼭 보세요~)

ckjuns 작성일 07.03.08 02: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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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시사회 in 서울극장 협찬 네이버로 친구와 둘이서 갔다왔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서

솔직히 제 기대가 100이였다면 실제는 80정도네요.

 

하나하나씩 집어보면

 

영상: 전반적으로는 좋습니다. 남자의 살가운(?) 근육들을 멋있게 표현하면서도 약간은 몽환적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복장이라든가 당시대의 재구성도 일부를 제외하고(문제는 요 일부가 너무 충격적-_-) 상당히 공들인 흔적이 보입니다.

        다만, 글레디에이터를 모방한 장면들이 적지 않고(바람에 휘날리는 보리밭 등..)

        맥스페인의 블렛타임이라 해야하나? 아무튼 화면을 느리게 하는 기법이 너무 남용된 기분이 드네요.(일반 영화에서

        2~3초 사용되는 것에 반해 30초 가까이 블렛타임 모드인 경우)

         

     100점 만점에 90점

 

 

 

액션: 요 부분 때문에 많은 분들이 기대하시리라 생각하는데... 정말 실망입니다.

     일단, 총 상영시간이 116분이라는 점과 실제 전투가 한 시간 가량이 지나서라는 점에서 실제 전투 장면은 약간 적은듯.

     그래도 알이라도 차있으면 좋겠지만... 100만 vs 300이라는 말과는 달리 실제 전투 장면은 스케일이 매우 작습니다.

     100만의 군대를 롱샷으로 찍은 장면은 2~3정도이고(그나마 행군장면도 아닌 단순 진영만),

     총 4번의 전투에서 각 전투당 인원은 50vs20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_- (타자는 차마 주몽의 전쟁신이 연상되는 것

     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후)

     그나마도 전술적인 측면이 팔랑세(팔랑크스..맘대로 부르세요)의 전투인지라 거의 무시되어(방패->공격->방패->공격...)

     실상 답답한 맘이 적지 않습니다.

     또, 불필요한 폭력적 장면이 많더군요. 비슷한 예로 글레디에이터의 갈리아와의 전투를 보면 목을 뎅강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베고 가르고 막고 찔리고 베이고 식이죠. 그런데 300에서는 목뎅강 장면이 10여회에 달아 약간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고 현실감을 떨어뜨립니다.

 

  120점 만점에 70점 (저 정말 액션을 기대 많이 했거든요-_- 120점 짜리로 기대하고 갔는데...)

 

 

스토리: 그저 그렇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 보면서 '실은 페르시아는 대단하고, 다리우스는 훌륭했다....'식의 척하는

        답변 쓰는 사람들 싫어합니다. 그러한 분들을 제외하고는 나름 만족하고 볼 수 있을 듯 싶습니다. 모 비슷한 류의 글레

        디에이터와 비교해보면 떨어지는 감이 적지는 않더군요. 가족 이전에 공동체 전체를 생각한 스파르타에 가족의 소중

        함을 넣으려는 시도가 약간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네요. 자막은 꽤나거슬리더군요. '에게 해의 왕으로 만들어주겠

        다'가 '유럽의 왕으로 만들어주겠다'식이든가 '살아서 돌아오든가 방패위에 올려서(죽어서) 돌아오라'라는 유명한 말

        이  '제발 시체가 되어서라도 돌아오세요'라는 신파조로 바뀌었더군요.

 

   80점 만점에 80점 (모 원래 이 정도 수준이라 생각했고, 전쟁액션 영화 치고는 괜찮다고 봅니다.)

 

케릭터: 쉣입니다. 아까 말했듯 어설픈 역사 지식으로 척하는 사람들 싫어합니다. 근데 이 영화는 그거 이상으로 쉣이더군요.

          당연히 스파르타 및 그리스 군대는 카리스마 넘치고 근육질 입니다. 저도 주인공에 감정이입되는걸 좋아하는 이상 그

          거야 나쁠 것 없고 좋죠.

          문제는 페르시아 군입니다. '크세르크세스'왕을 빠박이로 만든건 화폐에 그렇게 그려져 있스니까 이해합니다. 호모로

          그린 것도 약간 화장을 실수해서 그렇다 칩시다. 아니 대체 페르시아 군대는 대체 왜 그 모양입니까? 아무리 혼합부대

          라 해도 이것은 너무 한듯. 페르시아의 최정예 부대 임모탈(한국말로는 불사신 부대? 어감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그대

          적더군요)가 나온다길래 기대했더니 떡하니 등장한건 다름 아닌 은색 화회탈 쓴 일본 닌자들-_- 영화관에서 다 웃더 

          군요. 녀석들에 대한 설명도 '동양에서 온 최정예 군대!!' 그놈들이 쌍검들고 돌격할 때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

          다음에 등장한 것은 마술사 부대-_-

          불씨(화약보단 약하고 시위대의 화염병 생각하면 딱일듯)를 던지다 발리는 모습이 애처럽더군요.

          다음은 티저광고에서 카리스마 있게 등장하던 코뿔소....... 한 마리 나오고 5초만에 발립니다-_-

          정식? 이란 말이 이상히 들릴지 몰라도 아무튼 우리가 당시대에 존재했을 거라 생각되는-저 알렉산더와도 대결할-

          페르시아 병사들은 초반 5분 정도만 등장하고 나머지는 서커스 부대의 출동입니다.

 

   100점 만점에 30점입니다.(이 부분은 설사 원작 만화가 이렇다 할지라도 제작자들의 실수 혹은 무지입니다. 이러한 케릭은 반지의 제왕으로 보내버렸어야죠. 글쎄 서양애들의 동양에 대한 인식이 이러해서, 이런 식으로 만들어야 먹힌다는 생각에 반증일지도 모르지만 서양 영화에서 난데없이 닌자, 일본도가 나오는 것은 그만 보고 싶네요.)

 

 

          

분명 영화 자체는 '쓰레기'이 정도는 결코 아닙니다. 공들여 만든 티가 팍팍 나고 폭력성과 선정성을 예술의 하나로 볼때 킬링 타임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절대 기존의 멋진 전쟁영화 - 특히나 글레디에이터- 생각하지 마십시오. 후회합니다. 전쟁이 아닌 소규모 전투를 보러간다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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