淚そうそう는 오키나와 사투리로 눈물이 얼굴을 적시도록 흘러내린다는 의미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가수인 모리야마 료코씨가 오키나와 로컬 씬을 대표하는 BEGIN과의 공연 후, 오키나와 풍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에 BEGIN에게 작곡을 의뢰하였고, 곡의 제목을 보고 그녀의 죽은 오빠를 생각하며 직접 작사를 한 곡이 淚そうそう입니다. 만날 수 없는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애틋함으로 시대를 뛰어 넘어 사랑받고, 끊임없이 리메이크 되고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노래의 출신 배경과도 같이 영화 역시 오키나와를 무대로 하고 있습니다.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어떤 친형제보다도 서로를 아끼던 남매가 몇 년이나 떨어져 지내다가 겨우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몰라보게 자라서 아름다운 아가씨가 된 동생과, 동생을 위해서 어떤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오빠.
이 설명만 들어도 대강 이야기의 그림은 그려지실 것 같습니다.
왜 그리움을 주제로 한 노래가 영화의 제목으로 붙게 되었는지도 알 것 같습니다.
대개의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얼마간의 공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전개를 기대한 분이라면 이 이야기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이복 남매의 러브 스토리에서와는 달리 주인공 요타로는 끝까지 오빠로서 동생을 지킵니다. 동생 카오루 역시 헤어지기 직전 용기를 짜 내서 지나가는 말 속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보았지만, 1년 반이란 시간이 흘러 가족으로서 오빠 요타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전하는 그리움의 편지를 보냅니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에서는 사랑이 자라나는 모습, 서로를 위해 잠시 이별, 감정의 고조, 어떤 계기로 감정이 폭발하고. 대개는 비극으로 눈물샘을 자극하기 마련입니다. 이 영화에서도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서로에 대한 그리움은 커졌고, 태풍을 계기로 너무나 오랜만에 남매는 다시 만납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병마에 오빠는 쓰러지고 영영 이별을 하게 됩니다.
관객의 눈물을 터뜨리기 위한 최적의 포인트들을 이 영화는 몇 초 단위로 날려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클리셰 대로의 영화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할머니와 섬의 바닷가에서 나눈 이야기들, 장례 후에 도착한 오빠로부터의 성인식 선물을 받아보고 새삼스레 다시는 그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터져나오는 장면들. 그 장면이야말로 淚そうそう, 노래 자체이자 영화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에나 등장할 로맨틱하고 비극적인 이야기인가 싶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 느껴지는 슬픔은 우리들 친척 가운데 누군가를 잃었을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의 슬픔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오래간만에 정말 좋은 영화를 만났습니다. 마침 태X 노래방에 이 곡이 있어 갈 때마다 부르는 애창곡인데요.
아무튼 이것저것 잴 것 없이 별 5개 강력 추천합니다.
일단은 츠마부키 사토시의 이름만으로도 신뢰가 갑니다.
*한류 열풍의 영향이 과연 크군요. 요즘의 일본 영화, 드라마를 보면 6~70년대의 최루성 멜로가 다시 부활하는 것 같습니다. 욘사마의 열풍이란 이런 것인가!? 덕분에 츠마부키 사토시는 두 작품 연속으로 비련의 주인공이 되고, 또한 역시 병사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