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추천하고 싶은 '우아한 세계'

불구 작성일 07.04.08 0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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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는 처음 써보네요.

오늘 우아한 세계를 보았습니다.

 

먼저 줄거리.

 

요즈음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기러기아빠 문제를 조폭아버지 강인구(송강호 분)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정말로 사실적으로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아버지랑 대작을 하고, 아버지가 연세를 드시며 그동안 짊어지셨던 많은 짐들에 대해 조금씩 토로하기 시작하는 요즈음이라 그런지 슬픈영화가 아님에도 왠지 영화보는 내내 코끝이 찡하고, 극장을 나설땐 정말 우리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이하 공백으로 보이는 부분은 스포포함입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은 절대 읽지 마시고, 보신분만 마우스로 긁어서 보세요.)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억지로 꾸며진 해피엔딩이 아닌 사실적인 엔딩이었습니다. 결국 부인은 강인구가 조폭생활 하는것을 그렇게 싫어하고 힘겨워 하면서도, 자기자신과 가족을 위해 이혼이 아닌 강인구가 조폭생활을 통해 벌어오는 돈을 선택하게 되고, 강인구는 결국 혼자 남아 자신도 너무나 그만두고 싶어하는 조폭일을 가족들을 위해 계속 해나가고, 자식들은 결국 그렇게 싫어하는 (영화에선 딸과의 갈등만 나오지만) 조폭아버지가 벌어주는 돈으로 유학생활을 즐기는 결국 강인구가 그토록 얻고자 했던 화목한 가정을 위한 돈은 그 돈으로 인해 가족들이 흩어져 혼자 남겨지게 되는 너무 씁쓸하면서도 또 너무나 사실적이고 공감가는 설정으로 끝맺게 되고, 그러한 허구적인 행복이 아닌 결말로 인해 더더욱 영화가 빛을 발하고 한 번 더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오락성(코믹성)은

 

먼저 음악을 들고 싶습니다. 너무나 우아하지 못한 상황에서 흘러나오는 너무나 우아한 음악의 쌩뚱맞음은 언제나 아둥바둥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조금은 떨어져서 보면 너무나 우습게 허둥대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의 코믹함을 적절하게 표현해서 한번씩 피식웃게 만들어 줍니다.

 

또 조폭생활에 대한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 또한 주제를 퇴색시키지 않는 선에서 적절하게 잘 녹아들어 저같은 경우는 왠만한 코미디 영화보다 더 많이 웃고 나온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기는

 

정말이지 송강호의 연기는... 송강호가 그냥 강인구였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가장으로서의 피곤에 찌든 모습이나 가족들을 위한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눈빛들이나 다급한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연기들은 정말 송강호씨도 이제는 대배우라고 불리는게 어색하지 않을 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볼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보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릅니다.

유난히도 아버지의 어깨가 좁아보이는 요즈음 마음 잘 맞는 좋은 친구가 보여준 간만에 극장가서 본 영화이다 보니... 저는 너무나 즐겁게 잘 보았습니다. 사람마다 관점이 다른것은 당연한거니까 악플은 사절하고, 그냥 제 감상평 한 번 읽어보시고 재미있게 우아한 세계를 감상하시는 분이 있음 좋겠습니다.

 

그럼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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