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부산영화제에서 개봉한 애플시드-엑스머시나의 전편인,
2004년 작 애플시드를 엊그제 다시 보았습니다.
몇권에 달하는 원작의 내용을 2시간 남짓의 영화에 풀어내다보니
스토리의 너무 빠른 전개가 좀 거슬렸지만
원작을 읽지 않고 본다 하여도 전체적인 짜임새는 흐트러지지 않았다는걸 느낍니다.
세부적인 전개에서 원작을 보.지 않았을경우 설득력이 조금 떨어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전무후무한 압도적인 비쥬얼이 사람 혼을 완전히 쏙 빼놓기 때문에...^_^;
그닥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습니다..(제가 원체 단순해놔서...ㅡ.,ㅡa)
다만 한가지 아쉬운것은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 모델 움직임에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지는 바람에
웨더링(모델에 셀 애니메이션 틱한 느낌을 주는 것..)이 붕뜨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것 정도?
아직 2d 애니메이션의 섬세한 얼굴 표정 묘사까지 따라잡을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듯 합니다.
어찌되었건....
2d 애니메이션 보다 3d 애니메이션이 더 훌륭하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이 영화의 액션신은 3d 애니메이션의 공간감과 입체감이 제대로 살아나서
정말이지 전율스러울 정도이고 3d 애니메이션의 한계가 대체 어디까지인지 궁금케 합니다.
애플시드의 원작을 모르고 보신분들은
'뭐야 이거? 공각기동대랑 똑같잖아? 매트릭스랑 비슷한 부분도 있네...'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사실 이 영화의 원작은 언제 그려졌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오래되었을 겁니다.
제가 중학교때 동네 만화방에서
이미 색이 누렇게 바란채 한쪽 구석에 꽂혀있던 애플시드를 봤던 기억이 나니까요...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시로 마사무네의 1985년 최초 연재작이 바로 이 애플 시드구요...
아직도 미완으로 남겨져있는...ㅡ.,ㅡ;
공각기동대는 애플시드의 세계관, 메카닉 디자인등의 사상을
상당부분 참조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매트릭스는 더더욱 말할것도 없지요..
애플시드 중간에 우라노스 장군의 2기 바이오로이드 파괴 장면에 나오는 수많은 유리관들.....
매트릭스에서 봤던 장면이라는거 기억하실겁니다.
초반에 듀란의 전투신중 매트릭스 유명한 액션신(플로-모션이라고 불리는 정지화면 360도 무빙)
이 나오는데 이는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집어넣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히 그 장면을 보고 매트릭스 표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테고
제작자는 기다렸다는듯이 원작은 애플시드다~!! 라고 되받아쳐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지..
잠시 말도 안되는 생각을..ㅋ_ㅋ;
어쨌건...이미 20년도 전에 이런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애플시드의 원작을 살아 움직이는, 그것도 너무나 박력넘치는 3d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 전 후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이번 부산 영화제에서 개봉한 애플시드-엑스머시나..........
예고편밖에 못봤지만 역시 간지 좔좔...액션신은 더욱더 박력있어지고 듀란은 더 이뻐졌더군요^^;
웨더링대신 풀 3d 로 만들어진것 같았는데...기술이 더 발전했겠죠..
물론...여전히 조금은 인형 같아 보이기는 하지만...뭐..어쩔수 없는거죠...
아직은 사람의 손으로 직접 그리는 섬세한 표정변화를 따라잡을수 없나봅니다.
애플시드-엑스머시나는 제작면에서 봐도 흥미로운 점이 많습니다.
프로듀싱을 오우삼이 했다고 하던데...
예고편에 나오는 쌍권총, 난무하는 탄피, 슬로우모션, 탄창교체장면, 파트너끼리 등 맞대고 총질하기(?) 등등...ㅋㅋ
그의 냄새가 물씬 나더군요
의상디자인은 그 유명한 프라다가 했다네요...
패션쇼틱한 예고편에 뭔가 뵨태스럽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아는 만큼 느낀다고...ㅡ.,ㅡ;;
의상디자인도 유념해서 보면 볼만할듯.
아~ 보고 싶다~ 애플시드-엑스머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