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칠드런 오브 맨 - 숨겨진 블록버스터

rahm 작성일 07.11.06 19: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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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엄청난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지 않았을까?

사실 추석 특집으로 e모 방송국에서 소개해 준 영화였는데 구하기가 어려워서 이제야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나서 만나는 사람마다 꼭 보라고 해주고 싶더군요.

영화의 배경은 2027년의 영국입니다.

 

2009년부터 인류는 아기를 낳지 못합니다!

이에 아기의 울음소리를 18년 동안이나 듣지 못한 사람들은 마음이 거칠어져서 곳곳에서 테러와 쿠데타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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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면부터 물량공세를 퍼부어대는 느낌.

주인공 남자가 아침커피를 마시려 들어갔던 카페가 폭탄테러로 뒤집어지는 장면입니다.

 

한 가지 웃긴 건 저 폭탄테러가 일어난 게 18살 짜리 '아기'의 죽음 때문이라는 것이죠(표면상으론)

'가장 어린 인류'는 2009년에 태어난 '디에고 리카르도'라는 남자였는데 그는 태어나자마자 전 인류의 아기로 사랑을 받아 스타처럼 살았습니다.

그런데 사인을 요구한 팬의 뺨다구를 때렸다가 앙심을 품은 팬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전세계는 '아기 리카르도'의 죽음에 애도방송을 내보내고 여자들은 울고 난리도 아닙니다.

 

세계의 모든 정부는 전복되고 오직 영국만이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이것만 봐도 영국영화임이 확실하겠네요 ㅋ)

그들은 세계에서 몰려든 난민들을 매우 적대적으로 대하는데 그 난민중에 아기를 가진 여인이 있었던 거죠.

그 여인의 이름은 '키'입니다.

 

이 여인을 두고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었고 어쩌다가 말려든 남자주인공(테오)는 여인을 데리고 탈출하느라 모진 고생을 다 한다는게 이 영화의 대략적인 줄거리죠.

 

이 영화가 주목을 받은 것은 롱테이크 기법이라고 하는 촬영때문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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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보이는 분홍색은 핏자국입니다.

이 장면은 무려 10분 정도나 편집없이 한 번에 촬영된 장면인데 정말 대단합니다.

상황을 설명하자면

 

'주인공의 시점을 따라 카메라는 손에 들려져 매우 제한된 시야만 보여준다. 등 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하고 앞에서 총을 들고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지 못한다. 우두커니 서 있는 주인공을 보고 이름을 부른 사람은 총을 갈겨댄다. 황급히 피한 버려진 버스로 오르자 거기에도 사람들이 피신해 있으며 어딘가에서 날아온 총탄으로 옆 사람들이 하나 둘씩 희생되어 피가 카메라에 튄다. 뛰어 들어간 건물은 탱크의 포격으로 벽체와 바닥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고 또다시 총격이 시작된다. 포격을 맞고 바닥에 내팽개쳐져 다리가 잘린 사람이 도움을 바라며 바짓단을 잡는다. '

 

그래서 영화를 보고 있자면 꼭 옛날에 코만더스라는 게임에서 살금살금 침투해 들어가는 짜릿한 묘미가 느껴지더란 말이죠.

영화가 너무 실감나서 좀 어리숙한 사람들이 보면 진짜라고 여길 정도입니다.(저 같은;;;;;;)

도중에 '키'가 아기를 낳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그게 진짜로 알 정도로(다른 분들도 그런분이 있더군요ㅋ) 사실적입니다.

 

가장 감동적인 부분은 아기를 데리고 포위된 건물에서 나가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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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때까지만 해도 반군과 정부군이 피튀기게 싸우고 있던 참이었는데 아기 울음소릴 듣고 갑자기 숙연해집니다.

군인들이 총을 내리고 길을 비켜주며 몇몇은 무릎꿇고 성호를 긋는 장면은 정말 감동 ㅠ.ㅠ

전쟁영화로 보기는 뭐한거 같은데 플래툰 이후로 이렇게 감동적인 영화는 처음입니다.

그리고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초반 전투씬 만큼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영화는 이 영화가 비교대상이 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히려 이 영화가 더 사실적이라는 느낌.

너무 많이 얘기하면 보시는 분들이 재미 없을테니 이 정도까지만 말해야겠군요,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아이가 거추장스럽고 의무를 지워주는 존재라기보다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알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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