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나이이고 수준이 수준인지라 액션영화와 전쟁영화를 열심히 챙겨보다가, 어둠의 경로로(죄책감..)킹덤을 봤습니다.
별뜻없이 다운받아서(죄책감..) 감상했는데, 어이쿠... 이거 대작이였군요 @_@);;
내용은 간단히 요약하면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는 외국인 거주지역에 폭탄테러가 일어나는데, FBI 수사부4명(제이미폭스분... 이분때문에 영화를 봤다고 과언이 아니심..)과 사우디 경찰이 함께 테러현장을 조사하다가 순전히 "어쩌다가" 크게 "어쩌버린" 내용입니다.(스포일링은 안되기에...)
단순히 액션에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사우디의 역사와(오프닝에서 빠르게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미국/빈 라덴/주변국등과의 관계를 설명하는데요, 편집이 쩝니다.. 뭐라 말씀해드리기 힘드네요 ㅎ) 다각적인 초점으로 테러와 테러범, 반 테러와 민간인을 보여주는데요. 비록 하나하나 길게 초점이 잡혀져 있지는 않지만 너무나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테러현장을 통해 사우디라는 나라의 이중성, 미국이라는 거대한세력의 위선과 왜 테러가 일어나는지, 테러의 현장과 그 피해자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파헤쳐 나가는 장면들이 머리속에 남습니다.
액션을 좋아하시는분들은 약간 지루해하실텐데요..영화가 처음 1시간동안은 테러와 FBI 파견팀의 수사과정, 그리고 사우디 경찰의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데 나머지 2~30분동안 무지막지한 액션신을 보여주다가 곧바로(;;;)영화가 끝나는 희한한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액션신역시 그저 펑펑쏘아대고 주인공이 솨솨삭 피하는 그런 구린 액션신이 아니고 사실성과 긴장의 연속으로 마치 보는사람이 현장에서 경험하는것같은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액션신 뿐만이 아니라 테러 수사과정과 사우디 경찰(주연/조연으로 1명씩 나오는데요, 이분들 실제로 아랍계 사람들인데 연기력또한 대단합니다)들의 심리묘사와 테러의 끔찍함(초반 테러신의 충격과 끔찍함은 이루 말할 것이 없습니다;;)또한 영화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또한 영화의 한 장면(이것 역시 스포위험이..)에서 故김선일씨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전 그 '처형'장면을 보진 않았지만 그당시 김선일씨가 느끼던 공포감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안갑니다.. 테러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과 테러를 당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느끼니 그 끔찍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여러 사람들께서 미국우월주의와 액션신의 어의없음(이거 정말 압박입니다;;;뭐 슛뎀업에비하면 공손한듯..)때문에 많이들 실망하셨는데, 물론 그런관점도 있지만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이 너무나 진솔하게 표현한 나머지 제겐 이 영화가 정말 슬프고 마음아프네요..
사우디 테러의 진면목과 그 현장을 느끼기에 너무나 충격적인 영화, 킹덤이였습니다. 한번 기회될때 꼭 챙겨보시길~
Ps. 중간에 여자 주인공(성함이..ㄷㄷ)께서 하신말이 머리에 깊게 박히네요.. "You're in the Jungle baby."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