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한 페이지?
이 처자 몸매는 정말로 보호본능을 일으키는.....기예단 있었나?
예성. 이 아저씨는 꽤나 착한 인상인데 도화선때부터 악역 인연만 생겨버리네........-_- 다른 작품도 그랬나.....
성룡과 이연걸은 작품을 고르거나 작품 안에서 진행하는 형태가 사뭇 다른 캐릭터라는 건 잘 아시죠. 성룡은 코믹함으로, 이
연걸은 진중함으로 승부를 많이 보는 액션배우들입니다. 그 둘이 합을 맞추는 것도 신기한데 원화평까지 가세해서 나온 포비
든 킹덤. 환타지적인 요소를 차용해서 만드는 중국무술액션이라. 꽤나 흥미롭죠.
무협이라고까진 하지 않겠습니다. 무협의 개념과는 동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져 있는 이 영화를 정통무협의 범주로 생각하면
서 보신다면 오히려 화를 자초하는 경우일 수도 있죠. 그래요. 이건 재미가 있어야 하는 화려한 액션입니다. 액션이긴 한
데......
감독인 롭 민코프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또 얼마나 중국무술 액션을 많이 봐왔는지는 모르겠습
니다만..........굳이 비유를 하자면.......요리로 따지면 A급 재료들을 모두 모아놓고는 그걸로 부대찌개를 만들어버린 듯한 느
낌이 들어버렸죠. 껄껄껄. 거기까지가 딱 예측한 결과만큼의 성과였습니다. 그렇다고 액션영화가 가질 수 있는 미덕에 뭔가
를 더 바란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오히려 성룡의 영화나 이연걸의 영화가 더 낫다고 생각되는 건 그들의 액션들은 감정선이
있었다는 부분이죠.
스토리의 차원을 떠나서, 누군가가 주먹질을 한다, 그럼 그 주먹질은 정당하고도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합
니다. 그것은 단순하게 주먹을 내뻗는데 있어서도 다양한 형태의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죠. 만화 유리가면 식으로 해볼까요?
절대강자라 자처하는 오만한 사람이 내뻗는 주먹, 필사적으로 이겨야겠다는 사람이 내뻗는 주먹, 다급한 김에 내뻗는 주먹,
뭔가를 결심하면서 내뻗는 주먹. 등등등의 이유에 따라서 액션은 나름의 의미를 얻고 스토리 상에서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걸 잘한 영화는 제 생각에는 아직도 폴리스스토리 1,2와 함께 한국영화 테러리스트를 꼽고 싶어요. 최민수가 요즘 노인을
패고 욕을 많이 먹지만, 그래도 그런 영화에 출연했었다는 걸 자랑으로 여겨야 할만큼 그 영화는 정말 잘 되어있는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거기에는 나름의 감정선과 미장센이 함께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버무려져 있죠. 그런게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는
맛이고, 액션을 액션답게 만드는 요소거든요. 이건 총을 쓰는 액션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의 총질과 미
션임파서블의 톰크루즈의 총질을 비교해보신다면 알 수 있는 간단한 이치죠.
그런데 이런 의미가 포비든 킹덤에서는 불충분해져 버렸다는 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손오공이라는 캐릭터를 집어넣었지만 손
오공이라는 캐릭터를 주인공이 도와줘야 할 당위성이 없습니다. 주인공이 여의봉을 가져다 준다, 이것까지는 협인 것 같기도
한데, 협이라는 건 어떤 정당한 대의가 있어야 하는 것이거늘 손오공이라는 캐릭터가 정말로 도와줘야 할 만큼의 납득성을 가
진 캐릭터라는 걸 구축하는 것도 실패했고, 단지 제이드 장군이 나쁘기 때문에 손오공을 도와줘야 한다라는 이치면 좀 웃기
고. 단지 시놉시스 설정뿐이 아닌 더 이상의 관계망들을 조직할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형태가 되
어버렸다는 겁니다. 러닝타임에 비해서도 나름 관계설정과 의미부여를 오밀조밀하게 해줄 수 있었던 부분들은 설렁설렁 넘어
가 버립니다. 스패로우와 주인공의 관계, 성룡과 이연걸의 관계 등등등. 관계설정이 이렇게 되어 있으니 너와 나는 맞짱뜬다
라는 이유라면......글쎄요. 껄껄껄. 이거는 뭘 꼴아보냐고 느닷없이 쌈질 붙는 경우도 아니고.
그 결과는 그냥 동네 쌈박질보다 훨씬 화려한 정도의 쌈박질이라는 의미밖에는 없어져 버렸죠. 이런 부분이 서양적인 감각과
는 사뭇 다른 부분입니다. 서양적인 감각은 외형적인 액션의 화려함만을 쫒지만, 조금만 액션을 잘 만드는 사람들이라면 그
액션에 감정이 들어가 있으며 그 감정선을 건드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딱 예측한 만큼만의 완성도였지만, 그래도 참 맘에 들었던 건 성룡과 이연걸이 한 화면 안에서 웃는 장면과 액션 장면입니다.
서로 스타일은 확연히 틀리지만, 또 나름 와이어 액션이라는 한계성도 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합과 호흡을 맞추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죠. 원화평의 정신없고 조밀한 스타일 구축도 나름의 역할을 하지만, 그걸 소화해내는 것도 그렇고 둘이서 같이
웃는 장면에서는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영역에서 만족하지 않고 언제나 갈고 닦아왔던 사람들이었
고, 서로 가진 것들을 가지고 화합할 줄도 아는.......그런 면에서 존경심까지 품게 만드는 희귀한 장면들이었달까요........
(솔직한 생각으론 견자단이 제이드 역할을 했으면 카리스마 와방이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다죠......하지만 제이드 역할도 나
름 매트릭스와 견자단 영화에서 수고해주신 배우 예성이 잘 해주고 있으니 상관은 없습니다만......카리스마가 살짝 떨어진달
까......ㅎㅎㅎ)
사족으로.......
이게 재밌냐? 재밌어? 라고 영화관 안에서 크게 지껄이던 아가씨는 영화에서처럼 스크린 앞 저멀리로 상콤하게 던져버려 주
고 싶었다는......ㅋㅋㅋ 자기가 재미없음을 남에게 동의얻는 태도치고는 참으로 몰상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