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레이미의 교과서적인 세 편, 소니의 말아먹기 두 편.
이쯤 되면 할 얘기는 다 한 듯 싶은데, 이번엔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할꺼니, 마블 스튜디오?
-0- 저희는요, 틴에이지로 가겠습니다!
잉?
아니 뭐.....그러니까 스파이더맨이 틴에이지인거는 아는데......
-0- 아뇨, 그러니까, 지금의 틴에이지요.
스파이더맨 코믹스가 처음 나올 때의 그 틴에이지가 아니구요.
이번 스파이더맨을 압축하자면, 이겁니다.
포지션이 전혀 달라져 있습니다.
힘과 책임에 짓눌려 애늙은이가 된 채로 성인부터 시작하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힘과 능력을 자신보다 우월한 어른에게 인정받고 싶어 안달복달이 나 있는
보통 청소년스런 스파이더맨의 이야기입니다.
샘 레이미가 교과서적으로 그려놓고는 배경으로 툭 빼버리고,
소니 전작 2편이 어중띠기 하게 표현해놨던 바로 그 시기를 파고 들어가
사건을 겪으면서 미성숙에서 성숙으로 향하는 좋은 캐릭터로 재구축했습니다.
그렇게 포지션을 잡아놓으니 주변풍경이나 관계망이 확 달라집니다.
이 지점에서 생기는 이질감과 생소함을 극복한다면 극을 즐기는 데 거부감이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재구축의 부분이 정말로! 투썸업으로! 칭찬하고 싶은 핵심 부분입니다.
맨 오브 스틸이 이정도까지만 해줬어도 정말 열광했을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