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용수(차인표)는 영양실조로 결핵에 걸린 아내의 약을 사기위해 목숨걸고 국경을 넘는다. 죽도록 일해서 모은 몇푼돈을 공안경찰에 쫓기다 빼앗기게 되고, 인터뷰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으로 난입한다.
우여곡절 끝에 가족을 놔두고 남한에 오게된 용수는 남한의 약국에서 결핵약은 보건소에서 공짜로 나누어 준다는 사실을 알고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아내의 죽음을 알게되고, 돈을 모아 아들 준이(신명철)의 탈북을 주선하고 아들을 간절히 기다린다.
용수는 비 오는 날이면 비 맞는것을 좋아했던 준이를 생각하며 그리워한다.
이역만리 떨어져 있어도 세차게 내리는 비는 아들과 아버지 서로를 그리워하게 한다.
영화는 북한주민의 생활실상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관객에게 충격을 주면서 몰입하게한다. 나도 예전에 어느 다큐멘터리를 통해 시장흙바닥의 부스러기들을 주워먹는 북한아이들을 봤었지만 영화로 다시 체감하니 가슴이 먹먹해졌다. 노동착취로 인해 등창 고름에 구더기가 끓고, 밤에는 자아비판을 하며 위대한 령도자 김일성 장군을 찬양하는 북한주민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다.
용수는 남한에서 어느정도 정착을 했어도 언제나 두고온 가족들에 대한 죄책감을 지고 살아가는데 한번은 고통속에 성경을 집어던지며 예수는 남한에만 있는거냐며 한탄한다. 여기서 나는 북한을 생각할 때 북한정권만을 생각하였지 핍밥받는 북한주민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그것은 우리 모두 마찬가지다. 인류애적으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예상가능한 줄거리를 역사의 무게로 압도한다. 배우들의 연기또한 아직 짧은 내인생이 겪어보지못한 절망적 슬픔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게한다. 그것은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아 나를 영화에 몰입하게 했다는 반증이 아닐까?
아버지. 환청을 듣고 돌아서는 용수의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솨- 하는 세찬 비소리. 쏟아지는 빗방울. 관객도 비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