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국을 꿈꾼 세종의 비밀병기
<신기전 (神機箭, 2008) >
감독 : 김유진
제작 : 강우석
배우 : 정재영(설주) , 한은정(홍리) , 허준호(내금위장) , 안성기(세종대왕)
2008년 8월 21일 오후 9시에 서울극장에서 상영한 영화 <신기전> 시사회
네이버 이벤트에 당첨되어 시사회에 다녀왔다.
예매교환소에 갔는데
싸이월드나 KBS 시네마 등 다른 곳의 줄은 하나도 없는데
유독 내가 당첨된 네이버 이벤트 줄만 매우 길었다 ㄱ-
줄을 보면 전부 커플들이다
(시사회 티켓은 1인2매다)
내 앞에 서있던 커플들이 표를 받고 나도 받으려는데
직원이 2매를 끊어주려길래 1장만 달라니까 원래 주려던 표 말고
밑에 있는 다른 표를 준다..
솔로를 위한 배려인건가... ㅋㅋ...
솔직히 혼자 영화보고 싶지 않지만
핸드폰이 고장나서 친구와 연락이 되지 않는 관계로 별 수 없이
혼자 봐야 했다.
↑시사회 티켓
상영관에 입장하고 좌석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광고도 없이
바로 영화가 시작됐다.
배우들이 나와서 인사하고 이벤트나 이런 것도 할 줄 알았는데
바로 영화가 시작되니, 끝나고 하나보다 하고 영화를 봤다.
<감상평>
솔직히 별로였다.
최악도 아니고 최고도 아닌.. 그저 그런 영화였다.
물론 시도때도 없이 터져나오는 유머는 꽤 재밌었다.
여기서 잠깐 웃겼던 장면을 소개하자면,
명나라 사신이 와서 황제의 명을 전한 후 세종이 세자(문종)와 내관들 앞에서
한 혼잣말이다.
세종 : 지미럴.. 염병할.. 육시럴..
세자 : 풋..
내관 : 전하....
세종 : 발칙한 조선은 듣거라?!! 지미럴! 염병할! 육시럴!
이외에도 정재영이나 조연들이 시도때도 없이 웃음을 터트리게 만든다.
처음엔 꽤 무거운 영화일줄 알았는데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유머때문에
약간 가벼워진 듯 하다.
역사왜곡 문제도 심하고 고증도 약간 문제가 있었다.
네이버같은데서 보면 신기전 보고 감동먹었다느니 , 한국인인것이 자랑스럽다느니
역시 우리나라 대단하다느니....
솔직히 너무 억지스러운 영화다.
상상력의 도를 넘어선 듯 하다.
이런 식으로 없는 일을 있는 일로 둔갑시켜 그리고 심하게 과장하여
영화화한다면 그건 애국심을 키워주는 게 아니라 역사왜곡에
동참하는 꼴이며 잘못된 역사를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대단하다고 한 네티즌들은 그러한 함정에 빠진
불쌍한 피해자들인 것이다.
굳이 없는 사실 만들어내고 몇배로 과장하지
않아도 이미 우리 한국의 역사를 보면 우리나라가 매우 대단하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나라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만든 것은
단순히 영화의 흥행과 수익, 그리고 재미를 위해서일 뿐이다.
스토리도 억지스럽고 내용 전개도 엉성하여 조금 지루한 면도 있었다.
전투장면이 그렇게 화려한것도 아니다.
고증 쪽도 문제가 있었다
2004년~2005년에 모 방송사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불멸의 이순신' 을 보자.
거기서 초반부에 이순신(김명민)이 활을 쏘는 장면이 나오는데 우리의 전통 활인 국궁의
쏘기 방식이 아닌, 양궁식 쏘기를 하여 많은 국궁단체의 비난을 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영화 <신기전> 에서도 초반부 활 쏘는 장면에 양궁식 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또 후반부에 가서는 다시 국궁식 쏘기를 한다..
이랬다 저랬다..;
난 왠만하면 영화평에 안 좋은 말 안쓰는 편인데
<신기전> 은 이상하게 칭찬할만한 점이 별로 없다.
다른 사람들은 재밌다고 하는데 난 별로다.
아 그리고............
배우들 안 나왔다 OTL...
그냥 영화 끝나고 사람들 다 나간다... ㄱ-
<감상평 요약>
1. <한반도> 나 <천군> 보단 약간 떨어진다
2. 너무 멜로 쪽에 치우치고 내용 전개가 엉성하다
3. 정재영은 웃기고 한은정은 예쁘다
4. 오랜만에 웃을 수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