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기전을 보고 왔습니다.
간만에 괜찮은 한국영화를 본듯 합니다
평소 한국 영화를 보고나면 마음에 깊이 남는게 없었는데
'신기전'은 알게모르게 뿌듯함이 남더군요.
특히 마지막 전투신은 괜찮았습니다
그동안 사극 전투신은 참 지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주 시원시원한 전투신이었습니다.
감독하시는 분이 정말 신경 많이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전개도 차근차근 전개되가다가 어느 순간 보는 이들을
확 긴장케 하는 구성도 괜찮았습니다.
얼마전에 '놈놈놈' 을 봤는데 보는 내내
생각할 시간을 주기보다 쫓기듯이 진행되서
그냥 멍하게 본 기억이 남네요.
그리고
평소에 정재영이란 배우에 대해 그냥 '장진 영화에 잘 나오는 배우' 정도로 생각했는데
보는내내 주연으로서 영화의 흐름을 잘 조절한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건 여주인공인 '한은정'분이었습니다
음 서구적인 마스크의 소유자여서 그런지 한국적인 여자 얼굴론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본 여자친구는 오히려 차가우면서도 이지적인 마스크가
신기전을 제작하는 역활로서 지적이고 어울려 보인다고하더군요
그리고 '허준호'분은 늘 그랬듯이 강하고 굵직한 역활을 잘 소화하는 배우답게
이번작에서도 멋지게 배역을 소화하셨더군요
그리고 이 영화에서 크나큰 웃음을 기대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유머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보여왔던 웃음이라기보다.
그냥 보면서 살짝 피식하고 웃을 정도의 유머로
어떻게 보면 '신기전'이라는 딱딱한 주제를 살짝 부드럽게 해주는 장치정도로 생각하고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그리고
이글이 신기전을 판단하는 잣대라기 보단 그냥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PS. 영화를 보고 나니까 군대를 포병출신으로 나온게 흐뭇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