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포스터는 그래도 언냐님것이 제일 낫........하앍)
글쎄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앨런 무어의 원작을 아직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그의 원작 브이 포 벤데타나 워쇼스키 자매(?)의 브이 포 벤데타를 접해보지도 못했구요.
다만, 간간히 들리는 평에는 브이 포 벤데타는 거의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하더군요.
대다수 원작 팬들마저 원성을 살 정도로.
그리고 왓치맨을 본 결과는,
앨런 무어의 작품을 다루는 한은 이거 당연하지 싶네요.
일단, 장면들은 다 들어낼 수 있는 장면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작의 미장센 따위는 절대 생각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생각도 드네요.
프랭크 밀러 작품 같으면야 화면 거의 다 만들어 주니까 감독은 그대로 옮기는 것만 고심하면 되는데,
이렇게 스토리 요소들에 함몰될 위험이 있는 작품이라면 그런거 다 버리고
속도전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그런 식으로 따지면 일단 쭉쭉쭉 나가야 할 것은 음모론 자체의 문제인데,
중간중간 나오는 캐릭터 디테일 부분을 걍 다 날려버리고,
차라리 기억속에서 조립하는 식으로 플래시백 식의 빠른 속도감으로 대강 설명하면서,
그냥 죽 늘어놓는게 아니라
정서적 이펙트를 팍팍 줘가는 식으로 가는게 훨씬 맞겠다 싶더라구요.
로어셰크의 독백 부분은 거의 다 들어내도 러닝타임 좀 많이 건질 정도고.
중간 야시시한 장면이야 '나야 고맙지 뭐' 였지만,
솔직히 그렇게 의미가 크게 부여될만한 장면이 아닌데 시간 꽤 들여 표현하더군요.....-_-;;;
잭 스나이더가 표현하려 한 부분들이
그가 원작에서 매력을 느낀 부분들이라는 건 전달 받겠는데,
그렇다고 추론한다면, 도대체 원작 자체가 얼마나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길래,
고작 이정도의 매력만 집어내는데도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나오나 싶더군요.
이럴바엔 차라리 히어로즈 처럼 드라마로 만들어도 나았을 것 같아요.........
또하나 느낀 건,
브이 포 벤데타도 그렇고, 왓치맨도 그렇지만,
홍보할 때의 핀트가 참 혼란스럽겠다 싶을 정도?
무거운 걸로 하자니 사람들이 안볼 것 같고,
그래도 특수효과 쓴 건데 액션이나 놀라운 시각효과 쪽으로 핀포인트 잡아봤자
작품 자체는 그렇게 안나오고. 낄낄낄~
프랭크 밀러에 비해서 확실히 옮겨 담기 힘든 작품인 점은 어느 정도 느껴지는데,
원작을 함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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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으로.......씨네21 기사를 보니.........
잭 스나이더가
"최악의 경우란 앨런 무어가 런던의 집에서 내 영화를 DVD에 걸어 보고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말할 때 정도가 아닐까?"
라고 하자, 앨런 무어가 바로
"최악이 뭔지 모르나 본데, 그 영화는 런던에 있지도 않은 내 집의 DVD플레이어에서 절대 틀어지지 않을 거란 거야. 그 뭣같은 영화는 죽어도 안봐."
라고 했다죠.
심지어는 자기 작품이 온전히 표현될 수 있는 매체가 그래픽 노블밖에 없기 때문에
브이 포 벤데타도 저작권료 안받아버린다는 괴인.......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