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안녕하세요 영화리뷰는 처음 써보는데요,
요 몇줄 아래에 있는 같은 영화에 대한 리뷰글에 발끈한 것을 계기로 이렇게 적어봅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게된 일본영화, [용의자X의 헌신]입니다.
리뷰라는건 영화를 본 사람들이 보는게 더 좋다는 생각이지만..
스포는 하지 않습니다. 담백하게 읽어주세요.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홍보와 영화가 따로노는 홍보전략..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포스터를 보시고 이른바 '데스노트식 추리대결'을 예상하시고 보신다면
뭐 아래 분과 비슷하게 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걸 예상하고 보게됐으니까요.
스포라기 보다는 영화보시면서 괜히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영화 속 대사를 빌려보자면,
"그 문제를 푼다고 해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아"
네, 이 영화의 본질이 두 남자의 대결에 있는게 아니라는 얘깁니다.
추리 대결에 이은 두 남자의 뜨거운 몸싸움!
이런걸 원하시면 그냥 보지 마세요. 참고로 이 영화, 피 한방울 안나옵니다(마른 피는 나옵니다만)
[이시가미 역의 츠츠미 신이치. 영화 전반부와 후반부의 표정 변화가 일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좋은 작품이라는건(영화나 책이나) 시나리오의 짜임새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이 있는 영화들이 놓치기 쉬운점이, 소설에서는 문장으로 언급하면서 넘어가는 인물의 성격입니다.
말로 하면 쉬운데 그걸 눈으로 보여주자니 어렵고.. 그러다보니 얼렁뚱땅 넘겨버립니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전개되는 사건,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니 생뚱 맞아져 버리는겁니다.
아무리 자극적이면서 멋진 장면을 유명한 배우가 멋진 표정으로 연기한다고해도
그게 난데없는 뻘짓이라면 어처구니만 없게 되겠지요.
('아내의 유혹' 보면서 '아니 저기서 키스를 왜해?!', '저 집은 왜 문을 안 잠그고 사는거지?' 같은 의문을 가져보셨다면..)
그 점에서 [용의자X의 헌신]은 참 좋은 작품입니다.
모든 장면들이 유기적으로 스토리와 연관됩니다. 버릴 장면이 없달까요.
이미지와 사건만으로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주니 그 다음에 의미를 찾아내는건 관객의 몫이겠지요.
[난데없는 로맨스.. 그런게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반전이 있는 영화라는걸 알았다고해서 영화보는 내내 '반전을 맞추는데 나의 2시간을 걸겠다!'라는 식으로 달려들면
재미없는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트릭 찾아내겠다고 마술사 안주머니만 뚫어져라 보는것과 마찬가지에요.
마술사가 보여주고 싶은건 마술을 보면서 느끼는 즐거움이지 트릭 자체가 아니거든요.
저도 [유주얼 서스펙트]를 보면서 반전이니 복선이니에 집중을 했더니 별로 재미없게 봤습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봐도 결말을 예측못하게 영화를 만들진 않죠.. [쏘우]정도가 예외랄까.
반전이랄 만한건 없지만.. 이것 저것 신경쓰지 않고 평범하게 보는 재미를 알게해준 간만에 좋은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리뷰가 이미 영화를 본 분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 모두에게 즐거움이 됐으면 합니다.
리뷰를 통해 영화를 보게 되는 분이 계시다면 더없는 영광이 될겁니다 :)
끝으로.. [남자의 눈물은 언제나 감동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