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감글을 적는것 같네요 ^^;

스타트랙 보신분들이 인터넷에 최고라는 글들을 많이 올리셔서 저도 어제 보고 왔습니다.

아직 안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보시려고 판단하시는데 제글이 도움이 됬으면 좋겠네요.

일단 간단하게 한마디로 말씀 드리자면

"스타트랙 매니아들(만)을 위한 최고의 영화"

영화 자체의 연출력은 대단했습니다.

화려한 화면하며, 강렬한 사운드, 그리고 지루하지 않게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까지

딱히 지적할만한게 없을 정도로 영화의 구성이 훌륭하더군요

(아주 적절하게 코믹한 요소까지 섞어서~)

※ 다만 영화 엑스맨 오리진 : 울버린에서도 보여졌던 문제인데,  프리퀄적인 영화이다 보니

    그 전의 내용들과 이야기를 너무 껴맞추다 보니 약간 엉성한 몇몇 부분이 보여졌다

게다가, 스타트랙 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들의 젊은 모습이 대거 등장하면서

진짜 벅참 감동까지 느끼게 해주더군요.

저 역시도 어린시절 토요일날 학교를 파하고 집에 돌아오면 점심을 먹으면서 MBC에서 방영해주던

스타트랙 시리즈를 보던 세대였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극장안의 몇몇분들께서는 한명한명 등장할때마다 박수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리지널 영화가 아니라 제목 그대로 스타트랙 이란 영화 입니다.

그 스토리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가 엄청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엔터프라이즈호가 무엇이고, 커크 함장은 또 누구고 스팍, 스캇, 우후라, 맥코이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재미가 90%이상은 반감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또, 스타트랙 특유의 전투 모습은 요즘 세대들에게는 상당히 어필하기가 어려울꺼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보기엔 본편의 시리즈들 보단 요즘 추세에 맞게 상당히 스펙타클하고 빠르게 전개 되었지만,

아무래도 스타트랙 특유의 분위기가 내재되 있어서, 스타트랙을 모른다면 이해가 안가는 전투 장면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왜 과학 기술이 저렇게 발달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멀뚱 멀뚱 구경만하면서 드릴을 요격하러 오는

비행기 조차 하나 없냐, 왜 캐릭터들의 격투씬이 저렇게 싱겁게 끝나냐 하는식의 의문들)

게다가 에릭 바나라는 최고의 스타를 쓰면서 왜 썼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캐릭터의 매력을 살려내지

못했더군요. 솔직히 에릭 바나역가 맡은 역할은 아무나 시켰어도 될정도로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전 에릭 바나가 나온다는 말에 더더욱 기대를 갖고 영화를 봤는데, 이 부분에서는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국내에서는 크게 흥행할만한 영화는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칠정도로 스타트랙이 가져다주는 매력이 어마어마 했지만,

국내에서는 그러한 미국의 인지도 만큼 스타트랙 팬층이 두터운것이 아니기 때문에 솔직히 흥행은 힘들것 같습니다.

물론 스타트랙이란 타이틀을 떼어버리고 그냥 우주SF영화로 놓고 봤을때도 아주 잘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은 하지만

평범한 관객들의 입장에서 봤을때는(연인이라던지 가족단위의 관람객이라든지)...글쎄요...

지루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화려한 화면등이 볼거리도 많긴 했지만, 이미 우리에겐 익순한 우주SF의 그런것이여서 그런지 그거 하나만 갖고

영화를 관람하기에는 그다지 매리트가 없는것 같습니다. 트랜스포머 정도의 전혀 새로운 시도나 아니면 말이죠)

※ 극장에서 제 옆에 40대 초반정도 되는 아저씨랑 아들과 딸로 보이는 꼬마 친구들이 앉았습니다.

    아저씨께서는 박수까지 치면서 영화를 아주 재미있게 보셨던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로 보이는 꼬마친구가 영화내내 아빠한테 소곤거렸던 이 두마디의 말이 생각에 남더군요.

    " 아빠~ 이영화 제목뭐야? 무슨영화야? "    

    " 아빠~ 이거 언제 끝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