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존 - 불편한.........................

NEOKIDS 작성일 10.04.01 23: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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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이 영화를 보고 불편했던 것이 저만이겠거니 하다가 네이버 리뷰를 보았는데,

 

제목에는 역시나 '불편한' 이란 단어를 집어넣어 주는 것들이 많더군요.

 

그러나 그 리뷰들 속에서 주장했던,

 

단순히 부시와 대량학살무기 등을 다루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차원을 넘어서는

 

불편함이 그린존에는 녹아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불편했을까?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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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폴 그린그래스가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감수성을 쌓아왔다는 사실을 짚고 넘어가죠.

 

그린존에서 다루는 픽션의 주요 장치들은 다름아닌 현재도 논란거리인 현실들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에는 가치판단이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마련입니다.

 

그럼 그린존 안의 가치판단은 어떠한가, 명제를 따져보면,

 

굉장히 빈약하다고밖엔 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빠른 컷 편집과 시퀀스의 속도감으로 가리려 해도, 이 부분은 명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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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이 훌륭했던 건, 이런 지점에서 명확하게 선을 그었기 때문입니다.

 

사진의 두 캐릭터는 가치판단을 하거나 투영하는 자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과학자에 가까운 탐구정신의 소유자들이죠.

 

그렇기 떄문에 논픽션적 논란의 지점들을 오히려 현실로 끌어와 활성화시키는 기현상을 낳기도 했죠.

 

 

하지만 그린존에서는 결국 캐릭터에 작품을 구성하는 자의 가치판단이 투영됩니다.

 

즉, 어떻게든 인본주의적 가치관에 의해서 한 쪽 편에 선 시각을 활용할 수 밖에 없다는 상황이 닥칩니다.

 

그 결과는 양극화와 캐릭터의 전형적인 고정, 붕괴죠.

 

 

곰곰히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이유만 알고 싶다던 놈이 갑자기 본격적으로 일에 뛰어들더니

 

나중엔 중요인사를 보호하려는 태도까지 취하다가 신문사들에 이메일로 투서까지 던집니다.

 

이 사이엔 오로지 있는 거라곤 전쟁이미지를 도배한 빠른 컷 편집과 속도감의 시퀀스 뿐이었어요.

 

이 느닷없는 정의감의 '가치판단'은 어디서 나오고 있나요?

 

주인공이 니가 무슨짓을 했는지 아냐고 관료에게 던지는 질문의 정의감은 왜 이리 뿌리없어 보이고 공허할까요.

 

관료들을 볼까요? 완전히 음모론 속에 고정되어 있는 전형적 인물들일 뿐이죠.

 

힘자랑이나 하다가 결국은 뒤통수 맞는.

 

 

거기에 우리 문제좀 냅두라는 이라크 사람의 갑작스런 호소 대사까지 겹칩니다.

 

 

그 부분은 사실상 제일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속도감과 이미지의 명멸로 처리되어 보이지 않았던 모든 진실이 한꺼번에 보이는 부분이었으니까요.

 

그제서야, 이 모든 이미지 뒤에 숨겨진 진실이 알량한 다큐멘터리적 감수성의 가치판단이며,

 

그 가치판단은 오히려 현실의 불명확성을 제대로 투영하지 못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에 의한 것이라는 걸,

 

심각한 상황들의 엎치락뒤치락 후에 깨닫게 된다는 겁니다.

 

 

 

 정리를 해보면,

 

그린존이 보여준 불편함은, 현실을 다루는 한계에 있었던 겁니다.

 

무거운 현실을 픽션속으로 끌어와 아무리 그럴싸하게 다뤄도,

 

 

그것들을 다루는 가치판단의 수준이 낮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

 

그것을 깨닫게 해주는데 이 영화는 가치가 있겠군요. -_-

 

 

 

 

 

 

사족으로.........

 

엔딩타이틀에서 이 그린존의 원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적을 검색해본 결과,

 

그 서적은 기자 생활을 하던 사람이 쓴 논픽션이었다는 정보를 얻었네요.

 

한 번 읽어보고, 비교해볼만한 가치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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