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가져와보니 아래 맥스무비 차트가;;;;;(덤입니다)
고지전 관람하고 왔습니다.
전에 포화속으로 관람하고 대단히 실망했던 1인인지라 고지전도 어떨런지 궁금했죠.
제발 흔하고 상투적인 패턴들 (할리우드식 기법들을 짜집기 하거나 국민 정서에 호소하는 신파극)이 아니였으면 했죠.
그런데 전혀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가 이 정도일줄은 몰랐네요.
시나리오 정말 빈틈없습니다. 인과 관계 확실하고 플룻의 전개 역시 밀도 있습니다.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 역시 탁월하게 그려졌고 전투신은 너무 리얼해서 실제 전투 현장에 와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장면 전환도 한치도 긴장이 풀리지 않게 연결 고리가 짜임새 있습니다.
배우들 정말 농익은 연기.
남자들이라면 느낄 뜨거운 전우애. 낭만과 우정이 아닌 생존과 필요 충분으로서의 모순적 유대.
곳곳의 위트는 너무 현실적이라서 오히려 감동이었습니다.
전 어느새 영화에 완전히 몰입되게 되더라구요.
(한국 영화에서 예전에 자주 있던 억지 설정이나 비현실적인 내용 역시 전혀 없습니다)
한국 전쟁을 그린 역작으로 '태극기 휘날리며'가 기념비적이다면,
고지전은 분명 그 뒤를 잇는 명작의 반열에 오를 것을 확신했습니다.
재밌고 섬뜩했습니다. 아니 절박했습니다.
마지막에 전쟁 영화의 매너리즘 탓인지 당연히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는 씬을 기대했더랬죠.
그런거 없습니다. 전쟁은 영화속에서도 전쟁인 것이지요.
강추합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여실히 공감할 내용이기도 합니다.
* 잘 다듬어진 명대사 없습니다.
그러나 고지전은 구어체 그대로 현장감있는 대사를 전달합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 큰 울림이 있네요. 아직도 배우들이 내뱉던 대사가 귓전을 울립니다*